변재락씨(39세ㆍ요한)는 기능공이다. 대구에서 야간중학교에 다니던 13살 때부터 그가 쇠를 다루어 왔으니 금면으로 27년째 기능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울산시 전하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의 조선소에서 세계 최대로 알려진 37만 6천톤급 화물선의 건조에 땀을 쏟고 있다. 기능공 70명의 팀장인 기원(技元)변 씨를 두고 주위에서는 일본 서독 대만 등의 뛰어난 기능인들을 제치고 기능 올림픽에서 내리 6년째 종합 우승을 해 온 한국 기능인의 대표격이라 부른다.
그것은 자그마한 수십종의 상들을 수상한 것은 두고라도 울산 시장상 상공부 장관상 등 굵직한 상을 비롯 85년 3월 1일 3ㆍ1문화상을 수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ㆍ1문화상은 3ㆍ1문화재단(이사장ㆍ이정림)이 조국의 문화향상과 산업 발전을 위해 학술 예술 기술 근로부문에 탁월한 공적이 있는 각 1명씩을 선정, 순금 10돈의 휘장과 상금 5백 원을 지급하는 권위있는 상.
근로자 부문에서 전국 4백만 근로자 중 뽑혀 3ㆍ1문화상을 받게 된 것은 10여 가지 공구 (工具)를 새로 고안해내고 새 공법 (工法)개발로 연간 1억 원의 경비 절감 (현대중공업산출)을 가져온 공적이 인정돼 현대중공업의 추천을 받았던 것. 이와 같은 공적은 아침 6시 40분 출근밤 8시 40분에 퇴근해야 하는 바쁜 근무생활 중에서도 집에까지 일거리를 가져와 밤늦도록 배의 도면을 연구하고 손수 제작한 도면을 실험해왔던 땀의 결정이었다. 그러나 변기원에게 있어 모든 힘의 에너지를 신앙으로부터 얻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새벽에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봉헌 할 준비로 아침기도 성경읽기부터 시작할 뿐 아니라 일하는 순간에까지 틈틈이 주님과 대화하며 화살기도를 바쳐온 변기원에게 있어 신앙은 그의 젖줄이나 다름없다.
『나는 하느님에게 있어 하나의 기계나 철재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변기원은『하느님의 좋은 연장이기만 하다면 더할게 무어겠습니까. 조선소의 거대한 배들이 수많은 기계와 철재로 조립되듯이 이 세상은 우리를 도구로 해서 하느님께서 창조해 나가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몰두해왔습니다』고 그리스도인의 노동관을 펼쳐 보인다.
그는 그 바쁜 와중에서도 본당 내 신자가정 68세대를 수시 방문, 길흉사를 돌보는 것은 물론 형제적 유대를 돈독히 하면서 매일 반모임을 주도하는 구역장일 뿐 아니라 전하동본당 사목위원 으로서 본당사목과 매주 레지오 쁘레시디움의 회계일을 빠뜨리지 않는 억척 신앙인이다.
본당 김계춘 신부도『우리 본당의 자랑이자 1급의 모범신자』라고 자랑할 정도.
성가정(聖家庭)은 경제적인 뒷받침도 필요하다며 남편을 도와 전하동에 양품점을 내고 있는 아내 홍유숙씨(안젤라)와 고2 중3 중1의 2남 1녀가 있다.
변재락씨는 하느님 안에서 힘을 얻어 근면하게 살면서 틈틈이 남을 돕는 일도 주위에 빛을 밝힌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實例)임이 틀림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