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가 부분적으로나마 우리말로 처음 번역된 것은 한국천주교회 창립 직후인 18C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국역성서가 본격적으로 일반신자들에게 읽혀지기 시작한 시기는 19C말과 20C초 개신교측의 성서번역을 거쳐 천주교와 개신교의 공동번역성서가 출간된 1960년대 후반부터로 봐야할 것 같다.
성서가 우리말로 번역됨에 따라 일반 신자들이 성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었으나 우리나라와 문화풍토가 다른 상황에서 수천년 전에 씌여진 성서를 완전히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서를 좀더 정확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고자 1960년대 후반부터 성서에 관한 해설서가 출간되기 시작, 8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번역출간된 성서해설서는 가톨릭계에서만도 약 1백여종에 이르고 있어, 예비자나 초보자들이 책을 선택하는데 혼란을 빚고 있다.
이러한 방대한 해설서들을 선택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기위해 내용별로 몇권씩 선정, 소개해본다.
성서를 처음 대하는 예비자나 초보자들을 위한 해설서들을 보면 우선 신·구약성서의 방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요점을 추려 알기쉽게 엮은「성서이해의 길잡이」(계성출판사)「신약성서입문」「구약성서 입문」「구약성서의 이해」(이상 분도출판사)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성서에 나타난 인물들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수 있도록 꾸며진「성서의 인물 전 4권」(성바오로 출판사)도 초보자들에게 유익하다.
한걸음 더나아가 성서를 좀더 체계적으로 읽고자 하는 신자들에게는 신·구약 전체를 40주간에 걸쳐 매일 일정한 분량을 제시해주면서 짧은 해설과 주석을 곁들인「성서 40주간 전 5권」(분도출판사)이 적합하다. 그리고 성서를 좀더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번역서들을 보면「구원의 역사-성서신학입문」「마태오 복음」「루까복음」(이상 가톨릭 출판사)「당신은 성서를 어떻게 이해합니까?」(분도출판사)를 꼽을수 있다.
일반 평신도들에게는 다소 어렵겠으나 성서를 학문적으로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바오로 출
판사에서 간행한 2백주년 성서별책시리즈「모세의 율법-오경의 비판적 입문」의 11권이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성서를 읽고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수 있도록 꾸며진 성서묵상서로서는「성서묵상 마태오복음」등 4권(성바오로출판사)「사랑의 숨결-7주간 복음묵상서」(가톨릭 출판사)가 있으며、주일과 축일전례의 독서·복음 및 이에 따른 해설을 곁들인「말씀의 전례 전3권」(바오로 출판사)이 있다.
성서에 나타난 독특한 주제들을 하나씩 선정、집중적으로 다룬「예수의 비유」「성서와 사회정의」「성서의 인간」「성경은 무엇을 기적이라 부르는가?」「성서의 시인들」(이상 분도출판사)「예수의 부활이야기」「복음서가 말하는 공동체상」(이상 가톨릭출판사)등은 비유·정의·인간·기적·부활 등에 관한 흥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최근 들어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는 어린이용 성서지침서들을 보면 성서의 내용을 좀더 알기쉽게 삽화와 함께 꾸민「어린이 성서 전3권」(성 황석두 루까서원)「그림과 함께 묵상하는 성서이야기」(분도출판사)등이 있으며、성서본문을 각색、재미있는 만화로 엮은「그림성서」(가톨릭 출판사)도 있다.
지금까지 간행된 성서해설서들을 보면 대부분 번역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예비자나 초보자、청소년들이 선택해서 쉽게 읽을수 있는 것이 크게 한정돼 있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와서 성서연구를 위한 그룹이나 국내학자들에 의해 알기 쉽고 독창적인 해설서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80년대 초반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성서관계 잡지들의 경우「성서와 함께」(영원한 도움의 성모회)「생활성서」(생활성서사)가 있는데 비교적 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성서종합주해서는「한국천주교회창립 2백주년기념 신약성서주해집 전11권」「구약성서 주해집」(이상 크리스찬출판사)이 있으며 성서사전류로는「성서신학사전」(광주가톨릭대출판부)「주제별 성구사전」(계성출판사)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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