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입교성사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교회를 통하여 받은 사람은 전례상의 예식에 의해 성세 지원기에 받아진다. 이 기간은 교리와 계율의 설명뿐이 아니고, 그리스도교적 생활 전체의 교육과 충분한 시간을 통해서의 견습 기간이며 이로 말미암아 제자들은 스승이신 그리스도와 결합된다. 그러므로 성세 지원자는 구원의 신비를 충분히 배우고 복음에 의한 생활과 시간을 주고 계속 집행되는 성스러운 예식에 의해 하느님의 백성의 신앙과 전례와 사랑의 생활에 인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리스도교 입신(入信)의 성사를 통해 암흑의 지배에서 해방되며 그리스도와 같이 죽고, 같이 묻히고, 같이 부활하여 그들을 아들로 삼으시는 신을 받아 주의 죽음과 부활의 기념을 하느님의 백성 전체와 같이 경축한다. (교회의 전교활동에 관한 교령 14)
사순절과 부활절의 전례를 성세 지원자들의 마음이 부활의 신비를 경축하는 데 적합한 시기라고 한다. 입신성사는 성세ㆍ견진ㆍ성체의 세 개의 성사를 포함하고 있다. 이 입신성사의 절정은 성체성사이다. 우리는 미사에 참여하여 성체를 나누어 먹기 위해 성세와 견진성사를 받는다. 성세성사는 부활하신 자의 생명을 성세 후보자에게 주면서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그를 참여시킨다. 성체는 인간과 하느님과의 계약을 조인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성사를 분리할 수 없다. 부활 전야에 입교성사를 거행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고 성령을 받고 성체를 영함으로 그날 밤 하느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 계약이 이루어진다. 그때 하느님의 자녀의 재생이 이루어진다.
성세를 받은 후 이 신영세자는 받은 은혜를 더 깊이 동화시킬 수 있도록 그를 둘러싼 신자 공동체의 도움을 아직도 필요로 한다.
이 시기가 신영세자에게 그리스도교적 신비를 해명하는 시기이다.
이 입교성사 예식서가 하느님을 찾기 위해 오는 자들을 받아들이고 또 이들을 교육하는 동안 생활의 성화와 신앙의 필요가 신자 공동체와도 관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교회는 그들에게 깨우쳐줌으로써 하느님이 당신 자녀로 삼기를 원하시는 그들을 위해 당신 사랑을 드러내시는 성사를 입교 예식서의 중심에 두었다는 점이 모든 이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새 예식서는 인간을 신앙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최초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 사이에 조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 모든 예식이 하느님의 은총의 탁월성과 그 은총에 대한 인간의 협력이란 두 가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세를 받기 위한 단계에서 무슨 물질적인 준비를 요구하지 않고 하느님의 여러 형태의 은총과 어른 자신들의 자유로운 협력과 교회의 도움과 때와 장소의 환경에 따라 변하는 예비자의 영신적 발전을 필요로 했다. 또 성세 준비 기간은 사순절과 부활절을 향하여 연속적으로 거행되는 거룩한 예식에 의해 성화되도록 했다. 이들이 전례에 접근하기 전에 신앙과 회개에 이미 불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신앙과 회심은 초보적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므로 성세 예비 기간은 예비 선교 기간을 전제로 한다. 성세 예비 기간의 중요성에 대한 첫째 책임은 주교에게 있다.
예식서는 성세 견진ㆍ성체성사를 주는 입교 절차의 일치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 이 성사들이 교회와 세상에서 하느님 백성에 대한 선교를 다하기 위한 모든 성장을 같이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교가 부재 중일때 어른들에게 세례를 주는 신부는 자동적으로 견진성사까지 집행할 수 있다.
성세를 위한 준비는 본질적으로 공동으로 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예비 기간을 본당 단위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 예비자가 속하는 신자 공동체는 예비자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 이 예식서는 표준 예식서이다. 나라의 전통ㆍ문화ㆍ정신 등 특수 환경에 적응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
신영세자의 성세 준비 기간처럼 생각되는 사순절은 그 온전한 뜻을 가진다. 즉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같이 걸어가고 악의 영을 거슬러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 안에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신자 공동체와 함께 투쟁하는 것이다. 오늘 세례를 받는 자들은 하느님의 충실한 사랑의 증인이다. 그들은 교회 안에서 우리가 져야 할 연대책임을 바라고 있다. 또 그들은 우리를 새롭게 할 것이다. (끝)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