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점점 더 거칠어진다. 둘째 토론에서 친구들은 한결같이 악인이 벌받지않을리 없다고 계속밀고 나간다(15:18:20장). 욥도 지지않고 먼저 하느님은 자기를나쁘게 만들고자 친구들을 보냈다고 항의한다(16~17장).
그리고 여전히 자신을 치신 하느님으로부터 변호를 고대하고 (19장) 공공연히 악한자가 잘사는 현실을 지적하며 벌악은 눈에 보이는 증거가 못된다고 반증한다(21장).
세째토론 (22~27장)은 엘리바즈가 욥에게 속죄하라 다시금 청하고 욥은 하느님이 멀리계시다고 탄식하고 악인의 번성을 읊는다. 토론이 다 끝나도 무죄를 주장하는 욥의 자세에는 흐트러짐이 없다. 하느님의 전능을 아는 까닭이다.
ㄷ) 지혜송사 (28장)
지혜는 사람의손이 미치지않는 곳에 있으며 오직 창조주에게서만 온전히 발견될뿐이다. 인간의 지혜는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을 피함에 있다는 마지막 절(28,28)은 머리말에 소개된 욥의 인간됨 (1,8:2,3)과 부합된다.
인간이 관통할 수 없는 하느님 지혜를 찬미하는 28장은 다른 저자에 의해 첨부된 것으로 보인다.
3) 하느님께 변론하는 욥(29~31장)
욥은 더 이상 논쟁치 않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의 과거의 영화는 사회모든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소외되는 초라한 상태 (29,1~30,8)와 현재의 구슬픈 번뇌의 나열과 대조를 이룬다.
(30,9~31). 아무리 양심 성찰을 하여도 탓할 것이 없는 욥, 자기는 의인이라는확고한 자신을 가지고 있는 그는 전능하신 분께 심판을 청한다 (31,1~40). 29장의 욥의 독백은 행복한 나날에 대한 유다인의 사고방식을, 31장은 복음적 윤리의 서곡이라 할수 있는 구약시대의 높은 도덕성을 엿보게 한다.
4) 엘리후의 연사 (32~37장)
앞에서 세 친구들이 결코 신통하게 요지부동인 욥을 반박하지 못한것에 의분을 느낀 젊은 엘리후는 긴 서론을 펴며 토론에 끼어든다.
하느님은 지혜를 연장자에게만 주시는것이 아니므로 젊어도 슬기로울 수 있다는 그는 네 번에 걸쳐 엘리바즈가 이미 토론한 바 있는 고통의 가치를 평하고 하느님의 지혜와 숨은 엄위에대해 인상적인 독백을 한다.
지금까지 전혀 소개된 바없는 엘리후가 등장하여 이스라엘의 지혜사상을 드러내며 다음 장에서 주님이 마침내 임을 여실 준비를 하는 이 연사는 문제가 다르다. 이 부분 역시 영감을 받은 다른 시인이 후에 삽입한 것으로 여긴다.
5) 하느님 말씀 (38~42,6)
하느님을 열심히 대변하던 엘리바즈, 빌닷, 소바르와 엘리후는 무시된 채 오직 욥에게만 주님은 『내가 땅의 기초를 놓 을때 너 어디있었느냐? 그렇게 세상물정을 잘 알거든 말해보아라』하시며 당신의 위대한 업적인 온갖 피조계에 찬사를 보내신다. 그다음 우주의 만사가 또한 당신의 섭리 아래 질서있게 돌아가고 있음을 지적하여 하느님의 신성과 인간의 인간성을 상기시킨다.
하느님이 어떻게 세상을 다스려야할지 정확하게 알고있다고 자처하던 욥, 의인인 자기에게 마땅히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감히 하느님께 도전하고 심판했던 욥은 창조주와 논쟁할 처지가 아님을 새삼 깨닫고 당황하여 아륀다. 『제 입이 너무 가벼웠읍니다…부질없는 말로 당신의 뜻을 가리운자, 그것은 바로 저였읍니다.
이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을 영문도 모르고 지껄였읍니다…당신께서 어떤분이시라는 것을 소문으로 겨우 들었었는데, 이제 저는 이눈으로 당신을 뵈었읍니다. 그리하여…뉘우칩니다』
피조물에게 당신의 일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의무가 없는 하느님은 욥이 제기한 정의문제에 대해 만족한 답을 주신 것은 아니다. 다만 욥이 고뇌의 막바지에 이르러 하느님을 뵙고서야 하느님의 모든일, 즉 고통과 죽음에도 인간이 헤아릴수 없는 하느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여지껏 발한 무모한 발언을 취소하며 하느님 앞에 승복한 것이다. 원인 모를 시련을 겪을 때 욥과 똑 같은 태도를 취하는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말슴에 완전히 수긍할 수 있을지 묵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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