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오전에는 제11차 전체회의에서 20명의 교부들이 발언에 나섰고, 오후에는 학술회의가 개최되어 교황청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인 마리니 베몰로 교수(이태리)와 르죄느 교수(불란서)의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관계 그리고 생명 윤리 및 생명발생학에 대한 발표와 교부들과의 질외 응답이 있었다.
오전의 전체회의에서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추에 생성된 새로운 영성운동들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새로운 운동들에 대한 근본문제는 이들 교회단체들의 역할, 의미, 그리고 회칙은 과연 어떠한 것이어야 하느냐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문제가 무엇보다도 지역교회와의 관련 아래 제기되었다.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세계교회를 그늘에 가리울만큼 지역교회와 각국 주교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각이며, 다른 하나는 공의회 이후에 지역 교회와 각국 주교회의에 지나친 비중이 두어져 왔음을 비판하는 시각이다.
이러한 두가지 시각 가운데 첫번째 시각이 바로 오늘 오전의 전체회의에서 브라질 로르샤이더 추기경에 의해 제시되었다. 로르샤이더 추기경은 새로운 영성 운동들이 지역 교회의 현실에 토착화할 줄을 모른다고 비판하면서, 이들 새로운 운동들과 지역교회간의 평행적인 사목활동의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로르샤이더 추기경은 또한 어떠한 운동도 페쇄적으로 되거나 자기 운동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교구나 관구나 전국 규모로 신자들이 사무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모임을 가질 때, 어떤 운동들은 다른 문화 중심지로부터 지시를 받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하였다.
새로운 운동들에 대한 이러한 비판적 견해와는 대조적 입장을 보이는 두번째 시각은 이미 8차 전체회의에서 폴란드의 마하르스키 추기경에 의해 제시된바 있다. 마하르스키 추기경은 이러한 운동들이 지역 교회의 사목 계획 안에 정당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하르스키 추기경은 새로운 운동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모든 신자들의 보편적 성화 성소에 대한, 그리고 세속화된 세상의 특별한 사도적 필요에 대한 특별한 응답임을 강조하였다.
새로운 운동과 단체들에 대한 토의는 이번 시노드의 제1단계 작업을 마감하는 13일의 전체회의까지 이어져갔다. 이태리의 쥬싸니 몬시뇰은 9일 오후의 전체회의에서 성신의 운동이 그 사명을 다하려면 두가지요소 즉 ①교회기관에 대한 은사의 완전한 개방성, 즉 주교에 대한 순명 ②주교가 자부적으로 자신의 견해와 기대를 초월하여 은사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그 은사가 자신의 교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구체적 형태들은 사목계획의 건설적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교황청 평신도 협의회의 부위원장인 코르테스 주교는 10일 오전의 전체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볼때 신앙생활을 깊이 있게 하려는 새로운 움직임들은 항상 계시의 내부로 통하는「 새로운 창」을 열었다고 전체, 영성운동들에 대해 사목자들이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으며, 어떤 사목자들은 이들 운동들의 활동이 교구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공공연히 회의를 나타내고 이들을 금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을 부인하지 않았다.
코르데스 주교에 의하면 「정치적」시각이 아니라「영성적」시가만이 문제에 대한 적절한 응답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영성운동들이 직면하고있는 문제들에 대해 사목자들은「정치적 응답」을 줄수없는 것이다. 사실 사목자는 교구의 정치권력을 가진자가 아니라 운동들을 촉진하는 바로 그 성신의 종인것이다. 만일 사목자가 자신에게 권능을 주시는 바로 그성신을 다른 것들에서는 멸시한다면 자신의 정통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코르데스 주교는 지역교회와 보편교회의 대립은 교황에 의해 균형을 이루고 친교를 보장하게 된다고 지적하면서 교구는 운동이든 친교의 틀안에 소속되는 한도내에서 교회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코르데스 주교는 영성운동들이 곳에 따라 긴장을 가져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운동들의 급격한 성장(회원수 2천만명으로 추산됨)은 교회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신께서 오늘날에도 당신의 교회 안에 깊이 역사하고 계시다는 징표임을 강조하였다.
한편 유럽주교회의 의장인 이탈리아의 마르티니 추가경은 12일 오전의 전체회의에서 이러한 새로운 현실앞에서 중요한 사목적 과제는 성신의 역사하심에 대한 판별이며 사목자들만이 아니라 단체나 운동의 회원들도 판별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지역교회가 이 영성운동들이 택한 도정에 판별할수 있는 장소이다. 그래서 어떤 단체나 운동도 이러한 판별에 응하고 교회의 유기적인 규율에 순종한다는 것을 전제해야하며 그 지역 교회가 이 운동이 참된 선익을 대표한다고 인정할수 있을 때 그 존재가 인정받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토의에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새로운 운동들이 교회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톨릭이라고 정의되고자하는 운동이면 마땅히 그 내부에 교회와 반영시켜야 하면, 지역교회는 바로 이러한 현실의 하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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