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으며…』
자신을 계시하신 우리 신앙의 하느님은 무한히 완전하신 영이십니다, 우리는 앞에서 이것에 대해 말했습니다. 무한히 완전하신 영으로서 그분은 진리와 선성의 절대적 충만 이시며 자신을 주고 싶어 하십니다. 사실 선성은 절로 퍼집니다. (신학대전1)
하느님을 선성의 무한한 충만으로 보는 이러한 진리는 하느님을 하늘과 땅,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모든 것의 창조주를 긍정함으로써 어떤 의미로 신경 안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창조에 대한 진리는 어느 정도 나중에 다루겠지만 하느님 안에서 창조의 신비에 상응하는 것을 계시에 비추어 보는 것이 마땅합니다.
2.교회가 전능하신 분으로 고백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을 믿으며』)하느님은 무한히 완전하신 영이신 만큼 전지하시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분의 지식은 모든 것을 꿰뚫습니다.
이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하느님께서는 창조하는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비존재, 무로부터 존재에로 부르는 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이 야훼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느냐?』라고 창세기18장14절에서 말합니다.
『주님은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 큰 힘을 발휘하실 수 있다. 주님의 팔 힘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혜서(11.21)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 온 누리의 주인이신 임금님. 만물이 당신의 권력에 예속되어있으며 당신을 맞설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라는 말로 에스델서(13. 9~11)는 같은 신앙을 고백합니다. 대천사 가브리엘은『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예수탄생 예고 중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말하게 됩니다.
3.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은 전능하십니다. 이러한 진리들은 『하느님께서 「있어라」하시자』라는 창세기(1. 3)서두에서 시작하여 게시전체에 걸쳐 깊이 흐르고 있습니다. 창조 행위는 하느님의 전능하신 말씀으로 나타납니다. 『말씀 한마디에 모든 것이 생겼다…』(시편33. 9)무로부터 모든 것을 창조하심으로써, 비존재로부터 존재를 창조하심으로써 하느님은 당신을 절로 퍼지는 선성의 무한한충만으로 계시하십니다. 계시는 그분, 자립존재, 무한히 완전하신 존재께서 어떤 의미로 당신밖에 볼 수 있는 우주와 볼 수 없는 우주들 즉 피조물들을 존재에로 부름으로써 그「존재」안에서 당신을 주십니다. 사물을 창조하심으로써 그분은 우주의 역사를 시작하시고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심으로써 그분은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따라서 그분은 창조주로서 역사의주님입니다. 『일의 결과는 여러 가지이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일을 이루어주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 십니다』(1고린12. 6)
4. 자신을 창조주로, 따라서 세계와 인간 역사의 주님으로 계시하시는 하느님은 전능하신 하느님, 살아계신 하느님입니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 따르면『교회는 단 한분의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며 주님이신 전능하신분이 계심을 믿고 인정합니다.』(DS3001)무한히 완전하시고 전지하신 이 하느님께서 창조행위자체에 대해서까지도 절대적으로 자유로우시고 자주적이십니다. 그분이 창조하시는 모든 것의 주님이시라면 그분은 무엇보다 먼저 창조사업에 있어서 당신 자신의 의지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창조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창조하십니다. 그분은 이것이 당신의 무한한 지헤에 맞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하십니다. 창조함에 있어서 그분은 영원한 사랑의 충동 하에 헤아릴 수 없는 당신 자유를 충만히 누리시며 행위 하십니다.
5. 이미 여러 번 인용한 제1차 바티칸 공의회 헌장「하느님의 아들」은 창조와 하느님의 모든 행위에 있어서의 하느님의 절대적 자유를 강조합니다. 하느님은『당신 안에 가장행복하시고 당신에 대해 가장행복하십니다』당신 안에 당신에 대해 그분은 선성과 행복의 완전한 충만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세상을 존재에로 부름에 있어서 그분은 당신의 선성을 완성시키거나 통합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볼 수 없는 피조물과 볼 수 있는 피조물의 세계에 여러 가지 존재의 선성을 부여할 목적으로 창조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존재자체와 동일한. 유일하고 무한하고 영원한 선에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창조사업에 절대적으로 자유롭고 자주적이신 하느님께서 창조된 우주에서 근본적으로 독립되어 머무십니다. 이것은 절대로 그분이 피조물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은 영원한 지혜, 사랑, 전능하신 섭리로서 그들을 인도하십니다.
6. 성서는 이 창조사업에서 하느님이 혼자라는 사실을 선언합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 야훼가 만물을 창조하였다. 나는 혼자서 하늘을 펼치고 땅을 밟아 늘였다.』(44. 24)창조사업에서의 하느님의「고독」에서는 그분의 높은 자유와 아버지다운 전능이 두드러집니다.
『땅을 빚어 만드신 그분. 땅을 단단하게 다지신 그분. 땅을 황무지로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빚어 만드신 그분께서 말씀 하신다』(이사야45. 18).
『예언자들을 시켜…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말씀하신』(히브리1, 1~2)하느님의 자아게시에 비추어 교회는 아주 시초부터「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모든 것의 창조주에 대한 교회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이 전능하신 하느님은 전지하시기도하며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보다도 무한히 완전하신 영으로서 하느님은 동시에 전능ㆍ전지ㆍ편재(遍在)이시라고 말해야할 것입니다.
7.하느님은 무엇보다 먼저 당신 자신에게 현존하십니다. 당신의 하나이며 삼위이신 신성으로 현존하십니다. 그분은 또 한 당신이 창조해놓으신 우주 안에도 현존하십니다. 당신의 창조 능력으로(per potentiam)창조하신 결과로 그렇습니다. 그 안에 그분의 초월적 본질자체가(per essentiam)현존합니다. 이 현존이 세상을 능가하고 꿰뚫으며 그것을 존재하도록 유지시킵니다. 모든 것을 보고 꿰 꿇고 살피시는 무하한 눈길로서의 그분의 지식을 통해 현존하시는 것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per visionem또는 per scientiam). 마지막으로 하느님은 특별히 인류의 역사 속에 현존하십니다. 인류의 역사는 구원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가장「위격적인」하느님의 현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은총을 통한 그분의 현존을 인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하게 받았습니다. (요한1. 16ㆍ17참고)우리는 이 마지막 신앙의 신비에 대해 다음에 이야기할 것입니다.
8. 『오 주님. 당신께서는 나를 찾으시고 나를 아시나이다.…』(시편139. 1)
이 감도 받은 시편의 말씀을 다시 읊으면서 세계 곳곳의 하느님 백성 전체와 더불어 섭리이시며 창조주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전능, 편재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우리는 그 분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사도행전17. 2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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