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언어 대화는 흔히 우리들이 누구와 만날 때 하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어 상대방에게 자기를 표현하고 또 상대방의 소리를 들음으로서 만남의 가치를 낳는 것입니다.『표현이 없으면 인상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소리로서 상대방에게 자기를 나타내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말로서 자기를 알리는 것이 중요함을 충분히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언어를 가지고 서로의 의사를 소통하게 되고 의사가 소통됨으로서 만남의 의의를 더할 수 있습니다. 흔히 문명의 척도로서 언어를 말할 적에는 언어가 풍부한 쪽이 언어가 부족한 쪽보다 문명되었다.
즉 언어가 풍부할수록 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며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은 보다 잘 사랑할 수 있다고 가정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문화민족일수록 언어가 발달하고 있으며 언어가 발달한 것은 언어의 풍부함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현대 문명에 대한 회의론적 입장에서는 언어력 발달이 오히려 사랑의 부정적인 면을 조장했다고 보는 측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소리가 들리는 언어만 가지고 유일하게 소통가치 대화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소리를 내지 않고도 자기의 의사를 남에게 전할 수도 있고 남의 의사를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는 언어를 문자 즉 글로 대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글로서 자기의 의사를 나타낼 수가 있습니다. 거기서도 대화는 성립되는 것입니다. 이때의 대화는 직접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간접적 대화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서로가 말을 주고받는 직접적 대화에 비하여 시간적으로 좀 간격은 있지만 사고(思考)가 보다 깊이 작동할 수 있는 점과 거의 원근을 가리지 않는 유익한 점이 있으며 또는 직접 대면에서 오는 송구함이나 면박스런 점을 피할 수 있는 잇점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흔히 직접 대면의 어려움을 들기 위하여 말 대신 글로 대화를 나누는 수도 흔히 있는 것이며 그리하여 사랑의 결실을 보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문자로서 말하자면 초기의 부호나 신호로부터 약속의 전달이며 서로가 공통으로 자기의 신뢰를 의지하고 있는 것이기에 처음부터 하나에로의 의지가 집약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행동적 대화로서 행동이나 표정을 들 수 있습니다. 언어가 없는 동물에게도 또는 언어 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소통은 될 수 있습니다. 외국에 가서 외국말을 모르면서도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몸짓이나 표정을 지어서 그것으로 소통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언어가 생긴 것도 따지고 보면 행동과 표정을 읽을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사람은 처음부터 일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서로가 사랑할 소지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이며 또는 사랑해야 할 숙명이 주어진 것 같습니다.
벌은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동시에 서로 소통하는 수단을 갖춘 곤충입니다. 한 마리가 좋은 꿀(꽃)을 발견했다면 그 한 마리가 다른 벌에게 그 꽃의 정확한 위치를 동료벌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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