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은 한국 교회 사상 처음 전 신자가 가난한 형제를 위해 단식과 금육재를 지키고 그 몫을 헌금하는 날이었다. 이날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이웃을 위해 한 끼를 굶고 육류를 피한 희생을 기꺼이 실천했고 20일 주일미사 때 그 몫을 헌금했다.
금년 처음 실시한 이「사순절 자선모금」운동은 준비 기간이 길지 못해 충분한 교육과 홍보가 아쉬운 감이 있었음에도 이 운동을 통해 안으론 일치를 이루고 밖으론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를 십분 이해한 교구와 본당이 자발적인 협조로 많은 성직자 수도자 신자가 흔쾌히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모금 방법이 교구와 본당마다 통일되지 않아 다소 혼선을 빚기도 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의 경우 주일 일반헌금에 포함해 모금하는 곳 특별봉투를 사용하는 곳 등 본당마다 모금 방법이 달라 사순절 모금의 의의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20일 서울 시내 S본당 11시 미사에 참례한 한 주부는『가족들의 헌금을 모은 봉투를 따로 내려 했으나 특별헌금함이 없어 주일헌금 바구니에 넣었다』고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한 본당 신부는 모금운동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충분한 교육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주교회의가 내년부터는 좀 더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시해 주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한편 이 운동을 주관한 주교회의 인성회는 경험과 준비 부족으로 조직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 금년 중 교구 인성회 조직 확대와 충분한 계몽 홍보를 통해 금년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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