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이 교리에서「하느님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점차적인 대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권위 있는 대답의 사례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자아계시 말씀에 바탕을 둔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답은 신앙의 확실성으로 특징을 이루며 신앙의 빛을 받은 지성의 확신으로도 특징을 이룹니다.
2. 호렙 산기슭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갑시다. 거기서 양을 치던 모세가 불타는 가시덤불 속에서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발에서 신을 벗어라』(출애급3, 5). 그 소리는 계속 됩니다『나는 네 선조들의 하느님이다.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그러므로 당신 백성을 이집트의 속박에서 해방시키려고 모세를 보내시는 그분은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입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이 사명을 받은 후 모세는 하느님께 그분의 이름이 무엇인가 묻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이런 대답을 얻습니다.『나는 내가 있다하는 자다』. 바오로 6세의「하느님 백성의 신경」에서도 말하는 교회의 성서학적, 신학적 전통과 교도권의 전통에서 이 대답은「존재」로서의 하느님을 계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나는 하느님의 대답에서 구세사에 비추어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더 풍부하고 정확한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이름」의 힘으로 모세를 파견함으로써 하느님 -야훼-은 무엇보다 계약의 하느님으로 계시됩니다.『나는 너를 위해 내가있다 하는 자다』너를 사랑하고 너를 구원하는 하느님으로서『계약과 구원을 원하는 하느님으로서 나는 여기에 있다』
하느님은 이렇게 위격자인 존재로서 제시되며 그분은 인격을 가진 존재들로서 대우하는 자들에게 자신을 계시합니다. 하느님은 이미 세상을 창조하실 때 세상에 특히 당신의 모습과 모상으로 창조하신 인간들(창세기1, 26참고)에게 자신을 개방함으로써 어떤 의미로 당신의「고독」에서 나와「당신을 건네주시게」되었습니다.『나는 내가 있다 하는 자다(야훼)』라는 이름의 계시에서 하느님은 알고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당신에게로 끌어당기는 위격자-존재, 계약의 하느님이라는 진리가 특별히 뚜렷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계약의 새로운 단계
3. 모세와의 대화에서 하느님은「인간과의 새로운 계약의 단계」,구세사의 새로운 단계를 준비하십니다. 성찬기도 제4양식『여러 번 사람들과 계약을 맺으시고』라는 말에 드러나듯이 하느님의 계약제의는 사실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구세사를 점철하고 있습니다.
호렙산 기슭에서 모세와 대화하실 때 야훼-하느님은『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으로 제시됩니다. 즉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고 그의 후손들, 하느님의 백성이 된 선택된 백성의 가정 창설자들인 성조(聖祖)들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4. 하지만 계약의 하느님의 제의는 아브라함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세기는 홍수 후 노아와의 계약을 언급(9, 1~17참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구원을 내다보고 인간 역사 시초부터 당신 백성과의 계약을 확립하고자 하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과의 끝없는 생명의 통교이며 이것은 지상 낙원에서「생명수(생명나무)」(창세기2, 9참고)고 상징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의 죄 이후 인간과 체결하신 모든 계약들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구원을 원하신다는 진리를 확인합니다.「계약의 하느님」은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인간에게『자기 자신을 주시는』하느님입니다. 그 하느님은「계시의 하느님」이며「은총의 하느님」입니다. 그분은 인간에게 자신을 알리실 뿐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당신 자신의 신적 본성의 동참자(2베드로1, 4)가 되게 하십니다.
5. 그 계약은『새롭고』『영원한 계약(히브리12, 24:13, 20)』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결정적인 단계에 도달합니다. 그것은 크리스찬 신경에서 우리가 고백하는 하느님에 대한 그 진리의 완전한 독창성을 증언해줍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그 옛날, 신성(神性)은 어느 정도 인간이 소망하는 대상이었습니다.
「구약의 계시」와 더욱이「신약의 계시」는 인간을 찾고, 당신께로 가까이 끌어들이시는 하느님을 보여줍니다. 인간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하시는 분은 하느님입니다.『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레위26, 12)『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백성이 되리라』(Ⅱ고린6, 16)
◆창조의 의미
6. 창조와 같이 계약은 완전히 자유롭고 자주적인 하느님의 주도권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자유로 이루어진 창조의 중요성과 의미를 더욱 더 두드러지게 계시해줍니다. 창조주 하느님의 초월적 자유를 인도하는「지혜」와「사랑」은「계약의 하느님」의 초월적 자유로 더욱 두드러집니다.
7. 만일 계약을 통해서, 특히 예수그리스도 안에 충만하고 결정적인 계약을 통해서 하느님이 어떤 식으로 세상에 대해 내재적이 되신다면 그래도 그분은 당신 자신의 초월성을 완전히 보존하고 계신다는 것을 덧붙여야합니다. 강색하신 하느님, 더욱이「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느님」은 파악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하느님으로 남아계실뿐 아니라 그분이 무한한 사랑과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의 하느님으로 계시하시기 때문에 사실 우리로서는 더욱 파악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분이 됩니다.
◆유일신(唯一神)적인 신경
8. 앞으로의 교리 주제들을 미리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모세에게 돌아갑시다. 호렙산 기슭에서「하느님의 이름」을 계시하신 것은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당신 백성과 맺고 싶은 계약의 단계를 준비하신 것입니다. 그 안에는『나는 한분의 하느님을 믿나이다』라는 계약에 바탕을 둔 신앙고백(신경)의 유일신적인 의미가 강하고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습니다.『하느님은 한분이시고 그분은 유일하십니다.』
출애급기는 이렇게 말합니다. (20, 2~3)『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하느님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 한다』신명기(6, 4: 4, 39~40참고)에는 구약의 신앙고백(신경)의 기본 정식(定式)이 이런 말도 표현되어 있습니다.『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 뿐이시다』
이사야는 이 구약의 유일신 신앙고백에 훌륭한 예언적 표현을 부여 합니다.『너희가 바로 나의 증인이다. 야훼의 말이다. 너를 뽑아 내종으로 세운 것은 나를 알고 믿게 하려는 것이요 나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려는 것이다. 손으로 빚은 신이 나보다 앞서 있을 수 없고 후에도 있을 수 없다. 나, 내가 곧 야훼이다. 나 아닌 다른 구세주는 없다…너희가 곧 나의 증인이다. 야훼의 말이다. 나, 내가 곧 하느님이다. 영원으로부터 항상 같은 하느님이다』(43, 10~13)『온 세상 모든 인간들아, 머리를 돌려 나에게로 와서 구원을 받아라. 나만이 하느님, 다른 신은 없다』(45, 22).
◆이방인의 다신(多神)주의
9. 한분의 하느님에 대한 이 진리는 두 계약(신ㆍ구약)의 기본담보물(위탁물)을 이룹니다.「새 계약」에서 예를 들면 성 바오로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합니다.『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
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에페소4, 6)구약의 열정 못지않은 열정으로 이방 다신주의와 싸웠던(로마1, 25, 갈라디아3, 8참조)바오로는 이 한분의 참된 하느님이『모두의 하느님, 할례를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유대인이나 이방인의 하느님』(로마3, 29~30참고)이라고 역시 확고하게 선포합니다. 구약에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린 한분의 참된 하느님이라는 계시는 온 인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인류는 인간이 이성의 빛으로도 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유일신 사상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완전하시고 무한하시고 자립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분은 한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신약에서는 구약에 계시된 진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나는 한분의 하느님을 믿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온 교회의 신앙이 되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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