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주일)에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 개막 25주년 기념 미사가 베드로 대성전에서 시노드 평신도 업저버를 비롯하여 수많은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황 성하와 시노드 교부들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제1차(1869~70년) 및 제2차(1962~65년) 바티깐 공의회 당시 사용하였던 복음서(1476~78년제작)를 그대로 사용한 이 미사에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하께서는 강론을 통하여 마리아 성년 중에 그리고 평신도 문제를 다루는 시노드 기간 중에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개막 25주년을 맞이하는 의의를 지적하시면서『올바로 이해되고 해석된 공의회의 가르침은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행동 강령이다』라고 설하셨다.
10월 12일 오전의 제15차 전체회의에서는 19명의 교부들이, 오후의 제16차 전체회의에서는 14명의 교부들이 발언에 나섰다.
오늘 회의에서는 주로 가정 및 사회ㆍ정치ㆍ경제분야에서의 평신도의 사명에 대하여 토의가 집중됐다.
한국의 김남수 주교는 평신도의 제1차적 사명은 가정에서 수행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사제 및 수도 성소에 대한 가정의 책임을 강조했다. 김주교는 오늘날 산아제한풍조가 만연되어 신자 가정에서도 자녀를 하나밖에 안갖거나 하나도 안갖는 정도까지 된 실정임을 지적하면서 사목자들은 신자 가정에서 자녀를 적어도 서넛은 갖도록 그리고 이들 중 한자녀는 하느님께 봉헌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교는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와 이에 참여하는 평신도는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제관임과 동시에 제물이며, 평신도는 가정 생활의 어려움 특히 많은 자녀를 양육하는데에 따르는 어려움을 통해 제물이 된다고 강조하면서『우리들 사목자들이 신자 가정에게 자녀를 많이 갖도록 권할 용기가 없음은 유감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주교는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여 자녀를 많이 가질 뜻이 있는 여성 신자들이 아직도 많이있지만 신자 가정에게 자녀를 많이 가지라고 권할 용감한 사목자들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리랑카의 구네와로에나 주교는 스리랑카의 교회와 평신도가 남부와 북부간의 분쟁을 종식시키고 정의에 바탕을 둔 평화를 회복시키기위해 벌여온 활동을 소개했고 엘살바도르의 카브게라 쿠에야르 주교는 엘살바도르의 극적인 전쟁상황을 소개하면서 이번 시노드에서 증오와 폭력과 계급투쟁을 강력히 단죄하고 현재 무력 투쟁중에 있는 모든 국가와 국민들에게 대화와 화해를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의 고메스 대주교는 3천년대를 위한 교회의 사목계획은 그리스도의 완전한 비폭력 정신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의 선택, 그들과의 유대와 친교는 그들의 비폭력 정신과의 일치속에 나타나야 하며 교회의 비폭력정신은 백성의 비폭력을 유지시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의 파디야라 대주교는 좋은 정치든 나쁜 정치든 정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우리는 자신들의 고매한 인격과 종교적 원칙과 그리스도적 이상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알고 사랑하며 섬길줄 아는 훌륭한 정치가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이 시대는 평신도들이 앞에 나서서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해야 할 시대라고 역설했다.
베네주엘라의 우로사 주교는 국내 및 국제 차원에서의 경제 문제속에 내재하여 있는 불의는 경제 분야에서 의사결정권을 쥐고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양심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한다고 주장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외채는 형평과 연대의식에 바탕을 둔 주의를 요구하는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황청 평신도협의회의 위원장이며 이번 시노드의 공동의장 대리인 피로니오 추기경은 평신도의 신원을 명확히 규정지으려면『친교의 교회론』을 바탕으로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가지 점을 지적했다.
(1)「선교적 친교」로서의 교회. 이는 천주성삼과의 친교를 전제한 같은 하느님의 백성안에서의 형제적 친교를 이루며,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하여 새로운 사회의 건설과 복음화를 위하여 세상을 향해 열려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복음에 따라 시대의 새로운 징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요청되며 특히 청소년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참여의 이상. 참여는 친교의 요건이자 친교를 실현하기위해 나아갈 길이다. 교회는 이점이 매우 부족하다. 평신도들은 사목계획을 집행할 뿐 그 계획을 수립하는데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평신도들은 특히 세속의 현실(사회질서, 경제질서, 정치질서, 국제질서)에 참여하고 있다. 전교회공동체가 이들을 격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3)「친교의 순환성」. 교회의 세가지 신분(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이들을 구별할 필요는 있지만 서로 분리시키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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