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2월 28일 토요일
오늘 아침 8시에 나는 서품식을 거행했다. 구마품과 시종품을 받은 1명의 소품자와 6명의 차부제, 그리고 9명의 부제였다. 모든 의식이 노래로 진행되었다.
3월 3일 수요일
오늘 아침에 나는 당좌계정을 개설하고 수표책을 받으러 중국 산업은행으로 갔다. 이자는 3.5%이다.
3월 25일 목요일
나는 11시 45분에 샬트르에 도착했다. 총대리이자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원 지도신부인 로제 신부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의 원장이 역까지 마중나왔다. 나는 총장수녀와 전체 수녀들의 영접을 받았다. 거기서 나는 샬트르의 주교를 방문하러갔고 이어서 대성당 전체와 지하성당을 구경했다. 5시30분에 수녀원에서 강연을 했는데 지원자 중 아는 사람이 여럿이 있었다. 이 수도회에는 1천8백명의 수녀들이 있다.
4월 20일 화요일
나는 버마 선교사인 로이 신부의 보좌를 받으며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아침에는 생 베니뉴의 지하성당을 방문했다. 오후에는 성프란치스꼬 살레시오 대학을 방문하고 성프란치스꼬 살레시오의 화장실로 사용되었던 방과 쥐스트 드브르트니에르의 방을 보았다. 그곳에는 순교자의 유품들이 있었다. 5시에 사촌인 브르트니에르 부인을 방문했는데 그집에서 나는 순교자의 사촌이며 그의 유해를 찾으러 서울에왔던 레농쿠르씨를 만났다.
4월 26일 월요일
오늘 아침 생 디에에서 7시33분에 기차를 타고 5시 15분에 동부역에 도착했다. 뤼 뒤박에 도착해서 나는 전날 도착한 전보를 받아 보았다.『샤르즈뵈프 사망. 베르모렐』날짜는 없었다. 이 무슨 끔찍한 소식인가!
5월 7일 금요일
우리 모두는 7시30분에 경리부에서 예복과 주교 수단을 입고서 자동차 두 대에 나눠타고 추기경 회의실로 떠났다. 교황께서 입장하시는 동안 추기경들이 빵모자를 벗고있는 것이 보였다. 교황께서「베니 상떼」를 시작하였다. 이어 추기경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서있는 가운데 교황께서는 복자 가브리엘과 복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복녀 쟌 다르크 등의 시성식을 거행해도 좋은가라는데 대해 회중의 의견을 묻는 연설을 하셨다. 이 복자들의 기록은 추기경 회의에 참여하기로 되어있던 모든 이들에게 일주일 전에 이미 발송되었었다. 곧 이어서 각자가 자신의 의견을 발표해야 했다. 추기경들 모두가 차례대로 상당히 오랫동안 의견을 발표했는데 세어보니 32명이었다. 특히 아메트 추기경의 연설이 감동적이었는데 그가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의 말을 아주 잘알아들었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의 여러 추기경들은『하느님께서 프랑크인들을 통해 하느님의 사업을 새롭게 하시기를!』이라는 희망을 여러 모양으로 나타냈다.
5월 16일 일요일 오늘 아침에 성녀 쟌 다르크의 시성식이 행해졌다. 의식진행 시간은 지난 목요일보다 한 시간 짧았다. 5만5천장의 입장권이 발부되었다.
7월 14일 수요일 7시에 동굴에서 미사를 드렸다. 수단을 입고 푸른색 빵모자를 쓴 성가대 어린이 2명이 나를 데리러 왔고 미사 복사를 해주었으며 다시 데려다 주었다. 그것은 루르드의 성모에게 드리는 감사의 미사였다. 현장에서 성모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날씨는 화창했고 수많은 군중들 뒤로 가브의 소리가 들렸다. 나는 대구 동굴의 성공에 만족했다. 돌의 빛깔까지도 같았다. 나는 동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산에서 성로신공을 했으며 지하와 지상 두 개로 된 대성당을 구경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