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민 형식의 소유였는데 그 당시 통치자였고 그 다음 바로 황제가 된 고종의 부인(민씨)사촌의 손자였다. 그 황제는 1866년 아주 유명한 섭정(大院君)의 아들이기도 했다. 자기 아버지에 반(反)하여 왕국의 이익이 걸려있는 문제들에 있어 비타협적 위치에 섰고 원칙을 고수했다.
문제의 그 집은 민 형식의 아버지에 의해 1883년에 건축되었는데, 바로 그전 해(年)처럼 민비가 장호원에 왕림하여 주실 경우를 대비하여 6명의 지주의 돈을 모아 건립되어졌다.
1882년, 민비를 앙숙으로 생각하는 섭정(大院君)이 무관하지 않았던 조정의 난-뮈뗄(Mutel)주교께서 종종 이야기하시듯이-이 발발했을 때, 민비께서 이모씨(李某氏)에 의해 구출되어졌는데, 그는 왕비를 업고서 장호원으로 모셔갔다. 차후에 그 이 씨(李氏)는 판서가 됨으로써 자신의 우정 어린 행위를 보상받았었다. 그 때 민비가 죽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백성들은 3달 동안 상복을 입었다. 그녀는 그때 여기 장호원에 있는 자기 사촌의 아들집에 피신하러 오셨다.
초가로 된 그 집은 1896년 수많은 다른 집들의 경우와 같이 불에 타버렸다. 옛 성당과 여학교 사이에 정원이 하나 생겨버렸다. 장호원을 떠난 후, 왕비는 자신의 체류를 보답하기 위해 지속적인 혜택을 베풀었다. 그녀는 이 작은 마을을 위해 기금을 설치했으며, 그 집들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을 면제해주었다. 1910년의 한ㆍ일 병합은 이러한 특권에 종말을 고했다. 사실 민 씨 일가가 인척관계의 특권을 지나치게 남용했으며 따라서 지혜롭고 나무랄데 없는, 위엄 있는 이 왕비가 좋지 못한 결과를 당하고 말았다.
그들 중의 수많은 사람이 부정을 저지르는데 자신들의 벼슬을 남용했다. 모든 권력은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나 그 권력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자들에게 불행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민 씨 일족들은 자기들의 탓을 백번 인정해도 모자랄 것이다. 이 불행한 왕비는 1895년 10월 12일 왕궁에서, 말하자면 그녀를 보호해야할 무기력한 왕이 눈물에 온통 뒤범벅이 된 그 앞에서 비열하게 암살을 당했다. 눈먼 짐승 같은 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불행한 왕비의 유해는 살인자들에 의해 불태워 졌으며 그 새는 근처에 있는 수련이 만발한 연못 속에 던져졌다.
주한 프랑스 공사였던 꼴렝 드 쁠랑(Colin de plang)씨 덕택으로 그 다음해 봄에 선교자들은 암살형장을 방문할 수 있었다. 살육이 이루어지던 당일 날 민비가 피신했던 규방 앞에는 향로가 놓여있었는데 의전 담당자에 의해 그 향로는 밤낮 불이 피워지고 있었다.
일화가 하나있다. 왕비를 닮은 후궁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왕비대신에 살해당할 작정을 하고서 시해하고자 하는 자들 눈앞에 왕비인척 차리고서 차례대로 나타났다. 별채 주위는 완전히 포위되었고, 1882년과 같이 살기 위해서는 오직 도망가는 수밖에 없었다. 후궁들이 먼저 나가고 난 다음에 민비가 나오고자 했으나 그녀는 곧 발각되었고 궁정 뜰에서 살육을 당했다.
우리들이 방문했던 그때에는 외부로부터 발사된 총알들로 구멍투성이가 된 커다란 대문 두개를 볼 수 있었다. 이 대역죄를 앙갚음하기 위해 한국 전역에 걸쳐 봉기가 일어났다. 화승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무리가 시골을 질주했으며 그들의 이름은 「의병」이라 불리워졌다. 이 군인들 중의 일부가 명분상 전화선을 지키기 위해 장호원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수비대를 습격했다. 의병들은 실지 거주자가 없었던 민응식의 집을 그들의 본부로 삼았다. 화약과 포탄을 낭비하며 며칠간 전부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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