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8일 성령강림 대축일을 기해 발표된 「성령쇄신 백서」는 한국가톨릭 성령쇄신 봉사자위원회가 2년 반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역작이다. 초창기 자료의 미비와 자료수집 등의 부실로 인해 백서로서는 취약점이 없지 않으나 성령쇄신운동이 조직적인 운동단체가 아닌 점을 감안하면 백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백서는 6월 하순경 소책자로 발간될 예정인데 발간에 앞서 백서의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성령쇄신 백서는 ▲성령쇄신 운동의 의미 ▲성령쇄신운동의 준비기간 ▲성령쇄신운동 약사 ▲성령쇄신 세미나의 운영과 현황 ▲성령쇄신운동의 평가분석 ▲성령쇄신 운동의 발전방안 ▲성령쇄신 운동의 특징과 전망 등을 수록한 8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이다.
약 4페이지에 걸쳐 수록한「성형쇄신운동의 의미」에서 백서는 『가톨릭교회 안에서 성령 쇄신 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쇄신과 봉사를 다짐한 제2차「바티칸」 공의회에 대한 하느님 응답의 구체적인 표현 이었다』고 천명하고, 성령안수를 받음으로써 체험하게 되는 결과는 다양하나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인식, 하느님이 곁에 함께 하신다는 확고한 현존의식, 기도의 성장, 성서봉독의 열망 및 깊은 묵상, 치유와 예언 등의 갖가지 은사체험, 교우들과의 일체감 이웃 간에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게 되는 힘의 쇄신, 선교와 봉사에 대한 열의와 용기 및 그 능력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백서는 성령쇄신운동이 한국에 도입되기까지의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하심을「성령쇄신운동의 준비기간」항목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1967년 미국「피츠버그」에 있는 듀케인 대학에서 시작된 가톨릭 성령쇄신운동이 한국에서 시작된 것은 197l년 한국주재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모판파종 형식으로 수용된 후, 1974년1월 서울에서 12쌍의 부부 꾸르실리스따들어「성령안의 생활세미나」를 수료한 것을 기원으로 잡고 있다.
197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 성령쇄신운동은 메리놀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열성적인 노력에 의해 전국적으로 확산됐는데 1974년 1월 15일에 열린 한국인 최초의 성령세미나는 백제랄드 신부(메리놀회)의 인도로 영어로 진행되었고 한국어로 수강하는 한국최초의「성령안의 생활세미나」는1974년 5월에 왜관에서 개최됐다. 성령쇄신운동 명칭은 1973년12월5일 백제랄드 신부 서 요셉 신부 등메리놀회선교사 5명이 메리놀회 사무실에서 봉사회 첫 모임을 갖고「성신운동 협의회」라 명명했는데 이후「성령운동협의회」(1974년3월 1일)→「전국성령봉사회」(1975년 2월 7일)로 개칭됐다가 1979년 2월 2일부터「한국가톨릭 성령쇄신봉사자위원회」로 바뀌었다. 「성령쇄신 세미나의 운영과 현황」 편에서는 성령쇄신 세미나의 형성과정을 소개하고 장기세미나(주1회씩 8주 과정)와 단기세미나 (장기의 8주 과정을 2박 3일 혹은 4박 5일로 압축)로 나누어진 세미나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부록으로 수록한「한국성령쇄신참가자 연도별현황」에 의하면 1971년부터 1985년 말 현재 14개교구에서 세미나를 이수한 신자는 19만 1천3백58명인데 비공식집계는 약2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문조사결과를 평가 분석한「성령쇄신운동의 평가분석」은 그 동안 성령쇄신세미나의 긍정적면들의 이면에서 파생되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성령쇄신 세미나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자는 의도에서 한국 성령쇄신 봉사자위원회가두차례에 걸쳐 성령쇄신 세미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평가 분석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제1차 설문조사(51개 항목)는 1984년 9월 29일부터 10월 2일에 걸쳐 실시된 전국 성령 특별 세미나 참석자 총 1천 6백37명 중에서 8백25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어 작성한 것이며, 제2차 설문조사(22개 항목)는 광주대교구 관할본당의 총회장 등 사목위원 84명, 신학생 64명, 평신도54명 등 총 2백 1명을 상대로 84년 12월부터 85년 1월 사이에 실시한 것이다.
제1차 조사가 성령세미나를 경험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내부조사인데 반해 제2차 조사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보다 객관성을 띤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서는「성령쇄신 운동의 발전방안」편에서 ▲지도자와 봉사자를 위한 교육의 강화 ▲매주 기도회의 쇄신 ▲성령쇄신 세미나의 개선 등을 발전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백서는 또한 성령쇄신의 특징은『매주 열리는 기도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미사와 같이 공적 예배는 아니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 제자들에게 남겨주신 예배의 모습을 재현시키는 힘 있는 기도모임』으로 결론 짓고『성령의 은사는 공동체와 교회의 건설 및 성장, 그리고 하느님나라의 완성을 위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능력이므로 겸손되이 원하고 공익을 위해 사용해야하며 결코 사사로이 오용되거나 남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가톨릭 성혈쇄신의건전한 발전과 육성을 위해서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으로 진단한 백서는 이제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는 한국성령쇄신운동이 보다 넓은 영역의 크리스찬 생활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약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신중히 검토해 봐야할 시점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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