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루지에리 신부
미카엘 루지에리 신부는 이태리에서 출생하여 교회법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9세에 예수회에 입회하여 1578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루지에리 신부는 1574년 고아에 파견되어 인도 남해안 어촌에서 선교하다가 1579년 7월 마카오에 파견되었다. 루지에리 신부가 마카오에 도착하기 15일전 발아냐노 신부는 일본 시찰을 떠나고 부재중이었다. 당시 루지에리 신부가 중국어 학습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했다. 16세기에는 서중자전 (西中字典)이나 문법책이 없었고 적합한 선생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말(馬)이란 단어를 배우려면 선생이 말한 필을 그려놓고 마(馬)자를 써놓고 「ma」라고 발음을 가르쳐 주어야 했다.
포르투갈인과 기타 선교사들은 공연히 시간을 낭비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였다. 루지에리 신부는 그때 나이 36세로 기억력이 쇠퇴하여 암기력도 별로 좋지 못하였다.
루지에리 신부는 어학의 진보도 별로 없으므로 어학에 특출한 재능이 있고 기억력이 뛰어난 마태오 리치 신부를 마카오로 불러들인다.
마태오 리치 신부
마태오 리치 신부는 1552년 10월 6일 이태리에서 출생하여 1571년 예수회에 입회하였다. 예수회 총장은 1577년 리치 신부 등 13명의 선교사를 고아로 파견하였다.
리치 신부가 이태리를 떠날 때 25세로 아직 사제서품을 받기 전이였다. 선교사들은 포르투갈 국왕을 알현하고 3일에 아프리카 쪽으로 항해하기 좋은 계절풍이 불므로 리스본에서 6개월간 기다려야 되었다.
13명의 선교사들은 3개의 배에 분승하였는데 리치 신부가 탄배는 성 루이호였다. 성 루이호에는 돛이 2개 달려있고 배에는 모직품 수정 유리 포르투갈술이 적재되어 있고 군인상인 모험가 등 승객 5백여명이 탑승하였다. 리스본항을 출발하여 1개월정도 항해하여 적도에 이르자 바람한 점 없는 무풍지대로 혹열에 식수는 모두 부패되고 식량도 다 떨여지게 되었다. 배안이 좁아 사람이 빽빽하게 탔으므로 한사람이 전염병에 걸리면 곧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어 사망자가 속출하게 되는데 선장이 호루라기 한번 불면 그대로 바다속에 수장(水葬)지냈다. 게다가 배는 범선이었으므로 폭풍우를 만나면 그대로 침몰되었다. 선교사들이 구주에서 출발하여 마카오까지 오는동안 대다수의 선교사들이 배에서 사망하였다. 1618년 선교사 22명이 구주에서 출발하였는데 14명이 도중에서 사망하고 마카오에 도착한 선교사는 8명에 불과하였으며 1626년 선교사 6명이 구주에서 출발하였는데 도중에서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1636년 선교사 9명이 구주에서 출발하여 도중에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마카오에 도착하였으며 1647년 선교사 13명이 구주에서 발하여 마카오에 도착한 선교사는 겨우 3명이고 나머지는 전부 도중에 사망하였다.
그해 6월 아프리카의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에서 닻을 내렸다. 모잠비크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인데 이곳에서 6주간 쉬면서 항해도중에 마실물과 식량을 실었다.
8월에 다시 닻을 올리고 동쪽으로 계속 항해하여 9월 3일에 인도의 수도 고아에 상륙하였다. 선교사들은 6개월간의 선상생활로 몸이 쇠약해져 요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고아성당부근에 포르투갈 총독부가 있고 그 건너쪽에 노예시장이 있어 남녀 어린이까지 노예로 팔리고 있었다. 고아는 열대지방이므로 포르투갈인들은 어린이 노예를 사서 부채 부치는 일을 시켰다. 포르투갈인들은 많은 노에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노예를 부리는데 있어서도 채찍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잔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법적인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1567년 포르투갈에서 제정한 법에 의하면 천주교도 밑에 일하는 인도인들은 모두 천주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해고되게 되어있다. 그리하여 포르투갈인들에게 고용된 수만명의 인도인들이 생게를 유지하기 위하여 천주교로 개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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