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유입된 외래 신흥종교 중 최근들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종교들은 일본계 신흥종교들이다. 현재 이 계통의 종교들은 2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신자의 수효는 1백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계 신흥종교들이 한국사회에 전래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부터였다. 일제시대에는 일본의 식민정책에 따라 10여개의 신흥종교들이 들어 왔었는데, 이들은 일본 신도계(神道系)와 종교인 신리교(神理敎) 대사교(大社敎) 천리교(天理敎) 금광교(金光敎) 등과 일본의 신흥불교인 일련종(日蓮宗) 등이었다. 이 종교들은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던 조선총독부의 정책에 힘입어 활발한 선교활동을 전개했었지만, 한국인들의 강한 반일감정으로 인해 별로 큰성과를 얻지못했었다. 또한 8.15 광복 이후에는 대부분 소멸되고 말았으며, 일부는 단군계나 불교계 종교로 변신함으로써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본계 신흥종교들이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1964년 한일수교회담이 재개되면서였다. 특히 한일국교가 정상화된 60년대 후반부터는 수많은 일본계 신흥종교들이 유입되기 시작하였는데, 최근 활발히 전파되는 종교드로는 일련정종ㆍ천리교ㆍ생장의 가(生長의 家) 선린회ㆍ정토진종ㆍ도덕과학연구회ㆍ본문불입회ㆍ세계구세교ㆍ대우주신교 등이 있다.
이 종교 중 가장 큰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종교는 창가학회(創價學會)로 더 잘 알려진 일련정종이다. 이 종교는「남묘 호라겟교」(南妙法蓮華經)라는 경문을 계속 외우면 모든 질병을 고치고 만사형통하게 된다고 하면서 난치병 환자들이나 도시 영세민들에세 접근하고 있다.
이 종교는 불교처럼 선전되고 있지만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가미다나」를 모시고 있다. 또한 이 종교의 신자들은 동독을 향해 절을 하는 소위 동방요배(東方遙拜)를 하고 일본어로 경문을 암송하며 일본천황을 숭배하기 때문에, 1964년에는 정부당국으로부터「한국의 국시에 어긋나는 반국가적 반민족적인 단체」라는 이유로 포교금지 조처를 받기도 하였다. 이 종교는 현재한국일련정종총본부ㆍ한국일련정종학회ㆍ대학일련정종불교회ㆍ단(檀)신도회ㆍ대한일련정종단신도회 등 6ㆍ7개로 분파되어 있다.
서울 청파동에 본부를 두고있는 천리교는 8.15 광복 이후 침체된 상태에 있다가, 한일회담을 계기로 하여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이 종교는 치병(治病) ㆍ식재(息災) ㆍ소원성취 등 현세기복적인 것을 약속하면서 선교하고 있다.
천리교에서는 예배상징물로서 일본 천황의 선조인 천조대신(天照大神)을 상징하는「야다노가가미」를 상징하는 신각(神閣)과 신(神)을 상징하는 탐을 뜻하는 감대로(甘露臺)를 두고 있는데 최근에는 일본의 국조를 모시는 신각의 사용여부를 놓고 심각한 내부갈등을 일으키키도 하였다. 이 종교의 신도들은 창시자한 「나까야마 미끼」를 「어버이 神님」으로 섬시며 동방요배를 하면서 근행(勤行)을 한다. 천리교에서는 수호(手護)로 병을 고친다고 하여 손으로 환자의 아픈 부분을 쓸어 밖으로 병마를 내쫓는 시늉을 하며, 신락가(神樂歌)라는 노래를 부른다.
서울 도봉산에 본부를 두고있는「생장의 가」는 왜색종교의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광명의 집 본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본래의 이름으로 바꾸어 선교하고 있다. 이 종교에서는 일본의 처세술을 한국으로 변역하여 두루마리 책을 만든뒤 중ㆍ고교생들과 대학생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한 독서모임을 만들어 교세를 넓히고 있다.
이밖에도 선린회는 수십명의 포교사를 일본에서 양성한 뒤 원폭피해자들을 돕는다는 면목으로 입국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정토진종에서는 석가모니가 일본사람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도덕과학연구회는 일본의 국조인 천조대신을 공자ㆍ그리스도ㆍ석가모니ㆍ소크라데스와 함께 5대 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또한 본문불입회에서는 새까만 흑불(黑佛)을 모시면서 포교활도에 열중하고 있다.
일본계 신흥종교들은 몇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나타낸다.
첫째로, 이들이 대부분은 교리를 앞세우기 보다는 치병이나 사업의 번창 등고 같은 현세에서의 복락을 약속하면서 도시빈민ㆍ노동자ㆍ농민들에게 접근하는 선교방식을 취하고있다. 최근에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의 환자대기실을 무대로 난치병 환자들에게 접근하는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로, 이들의 대부분은 일본의 시조신인 천조대신을 숭배하고 일본을 향해 절을 하거나 일본시의 주문과 일본어로된 경문들을 암송한다. 셋째로, 표면적으로는 내세우지 않지만, 이들의 교리속에는 일본이 세계의 중심이 되고 지상천국도 일본에서 이루어진다는 강렬한 이본의 민족주의가 담겨져 있다.
일련종이나 천리교가 일본에서 발생된 이후 별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1930년대 일본군국주의의 강화에 따라 급격히 성장했다는 사실은 이들 종교가 갖는 강한 민족주의적 성격과 관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들 종교의 전래와 확신은 한국의 민족정기를 흐리게 하고 한국을 정신적으로 일본에 종속되도록 만든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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