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보면 음식선전이 푸짐하다. 각종 쏘세지 굽는 장면이라든지 시원한 빙과류, 김이 무럭무럭 나는 라면 등 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최신 뉴스에 의하면 TV를 통해서 음식 냄새까지 맡게 된다니 이러다가 TV 시식까지 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데 지난 해 12월14일자 전대사조건 적용에 관한 교황청 내사원 교령에 의하면 교황축복을 받는 거룩한 예식에 직접 참여 할 수 없더라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의 생방송으로 전해지는 예식을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시청하여 축복을 받고 고백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을 위한 기도 등 태사의 일반적인 조건을 이행하면 태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교황청의 이번조치는 그동안 세계 여러 주교들로부터 홍보수단들인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그 본래의 기능이 허락하는 한 영적선물을 베푸는데 에도 이용하여야 한다는 요청에 부응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것이 교황의 축복에 한하며, 또 생방송일 때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녹화나 녹음을 통해서는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텔레비전을 통해서 미사참례를 할 수 있는가? 미사는 다른 모든 성사들과 마찬가지로 감각적인 표시를 통해서 성사의 은총이 전달되도록 되어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감각성 을 고려해서 그렇게 마련하신 것이므로 TV를 통해 미사 참례의부를 대신할 수는 없다.
세례의 경우도 잠자고 있는 갓 난 아기대신 대부모들이 세례를 받지 못하고 직접 아기의 이마에 물을 부어 세례를 줘야 그 아기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사에도 본인이 직접 몸으로 참여해야 유효한 미사참여가 되는 것이다.
힘들이고 돈 들여 바캉스를 떠나기보다 집에서 TV의 납량프로를 보며 더위를 식히고 배고프면 음식선전이나 보면서 배불리라고 하면 누구나 곤란하다고 할 것이다. 바캉스를 즐기며 산이나 바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주일미사를 할 수 없을까하고 궁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시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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