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축성당 실내장식에 스테인드 글라스 붐이 일고있다. 올들어 완공된 서울대교구의 일산성당ㆍ신림동성당ㆍ시흥동성당을 비롯 수원교구의 과천ㆍ용인성당 인천교구의 주안1동성당 대구교구 윤일성당ㆍ부산교구 울산 월평성당 등 전국 대부분 새 성당들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곧 완공될 길음동성당도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스테인드 글라스 장식이 급격하게 증가된 것은 80년 이후의 현상인데 이는 최근 들어와 신축성당의 실내장식에 각별히 신경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이나 한편으로는 너무 천편일률적인 장식으로 될까 우려되기도 한다.
빨강ㆍ파랑ㆍ노랑…온갖색 유리들이 울긋불긋 모자이크되어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는 종래의 투명ㆍ반투명 유리의 무미건조한 창문에 비해 훨씬 아름다운데다 그것을 통과하는 빛의 채광은 성당 실내분위기를 엄숙하게까지 하고있어 매우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처음 스테인드 글라스가 장식된 것은 1920년대 명동성당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후 70년대까지만 해도 설치비용이 비싼데다 제작기술이나 재료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해 몇몇 성당이나 수도원을 제외하고는 감히 설치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오면서 차츰 제작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전적으로 수입에만 의존하던 색유리도 국내에서 생산하게되어 대중화 추세를 띠게 되었다.
우리나라 스테인드 글라스의 작품들을 보면 유럽스타일의 성화에서부터 미국 스타일의 추상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는데 자칫 성당장식이 너무 내용없는 장기에 치우칠까 몇몇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원래 스테인드 글라스는 성당 건축물과 분리되어 제작될 수 없는 건축물의 일부분인 만큼 건축가와 제작자 사이에 상호 의견교환이 필수불가결한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따로따로 제작하는 경우가 있어 부조화를 연출하기도 한다.
바깥 광선의 농도에 따라, 건물 높이나 크기에 따라, 색유리의 선택 및 배합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이 스테인드 글라스는 기술적 측면은 물론 회화적 측면까지 골고루 갖추어야 하므로 상당한 수준에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제작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당실내장식은 단순한 예술적 차원이나 공예적 차원을 넘어서 종교적 승화를 이룩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성당장식들을 보면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것을 모방하는 성향이 질은데 이는 교회미술의 토착화라는 관점에서도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숙제입니다』며 우리나라 스테인드 글라스 소재의 창조성결여에 대해 남영우 교수(한양대 유리공예)는 우리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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