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1월 14일 토요일 스위스「쮜리히」시내 성모당 구내에 있는 민간 선교단체 소속의 한 젊은 고학생이 그녀의 조그만 자취방에서「잊지 못할 멋진 밤」파티를 열기로 했다.
그날 저녁 그녀의 방에는 약 열두어명의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들이 초대됐다. 금새 벽난로가 뜨겁게 타고 있는 거실은 사람들로 꽉 찼다.
방안에는 길다란 나무 탁자가 놓여있었고 그 구석위에는 이 집 여주인 소유인 나무로 장식된 성모상이 높다랗게 세워져 있었다.
그날의 손님들의 거의 대부분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고 단 한사람만이 가톨릭 신자로 학생이었다.
사람들은 파티가 무르익으면서 왁자지껄 떠들고 마시며 춤을 추었고 자정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술에 취해 곤드레가 됐다.
그때 두 명의 술에 취한 젊은 남자 손님들이 비웃는 표정과 모욕적인 말을 뱉으면서 성모상에 다가가 불타고 있는 난로 안에다 성모상을 집어던져 넣어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무로 된 성모상은 불에 타지 않을 뿐더러 두 사람이 불꽃 속에서 이리저리 뒤적여도 그저 검게 그을음만 그을고 있을 뿐 불꽃이 붙지를 않았다.
둘러서 있던 파티장의 손님들은 놀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 자리에 있는 가톨릭 신자인 여주인도‘가톨릭신자인 학생도, 다른 종교를 믿는 손님들도, 아무도 그 두 사람이 성모님을 모욕하는 그 행동을 막지를 못했었다.
신자인 여주인과 학생은 그날 밤 내내 그들의 나약한 신앙심을 따갑게 후회해야 했었다.
성모상을 난로에 넣은 두 사람은 아무리해도 불에 타지 않는 성모상을 놀란 채 바라보고 있을 동안 뒤늦게 여주인은 불에 그을린 성모상을 다시 제자리로 갖다놓았다. 그리고 다시 파티는 계속됐고 마사고 춤추고 이튿날 일요일 새벽까지 웃으며 떠들었다
그러는 동안 난로의 불이 시들어 꺼졌기 때문에 아까 성모상을 모욕했던 그 두 사람이 벽난로의 불을 다시 피우려고 불쏘시개를 피웠다. 그런데 그 불이 지난 밤새 댄스를 했을 동안 방안이 더워서 모두들 웃옷을 벗은 채였기 때문에 두 사람은 그 때 나이론 성분이 있는 속옷만을 입고 있었다.
그들이 불을 당기는 순간 불똥이 화학 섬유로 된 속옷에 옮겨 튀면서 온 몸이 순식간에 불꽃 속에 싸여 버렸다. 옆에 있던 친구들이 허겁지겁 담요와 옷가지로 덮고 두들겨 불길을 끄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두 사람은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다.
한 사람은 이튿날인 1965년 11월 15일 일요일 아침 스위스「쮜리히」주립병원으로 호송도중 사망했고 또한 친구는 두주일 후 무덤으로 갔다.
이 참혹한 참사는 그날의 많은 파티참석자들에게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고 그 누구도 어떻게 해서 나무로 만든 성모상이 불길 속에서 타지 않았지 그리고 왜 불과 수초 사이에 두 젊은이가 불에 타 화상을 입고 또 숨지게 됐는지 이성적으로는 짐작을 한 길이 없었다.
그날 사고가 난 그 집의 여주인은 자신의 절조 없는 신앙심을 깊이 참회했고 그 이후 성모님에 대한 성스런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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