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한국 교회는 과거 어느 해보다 많은 진통을 겪어 오면서 성장 발전해온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금년에도 새해를 맞아 본지는 한국 천주교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각 교구 교구장들의 새해 사목 설계를 들어 봄으로써 도약하는 한국 교회의 이정표를 세워 본다. 게재 순서는 원고 도착 순임을 밝혀 둔다. (편집자 註)
전국의 모든 신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1976년 새해를 맞이하여 하느님의 풍성한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인천교구에서는 성년인 1975년도를 기해 제2차 3개년 계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목 계획의 최종 목표는 교구 내 모두가 하느님 안에 한 가족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목표는 실로 큰 목표인 동시에 그 의의가 큽니다.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시 모두가 하나가 되도록 네 번 기도하셨습니다.
일치의 모범은 천주성삼의 일치입니다.『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요한 17ㆍ21)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믿는 모두가 보편적인 형제애로 일치할 것을 기도드리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믿는 이들 사이에 가족적인 일치를 통해 그들이 하느님과도 일치가 이루어질 것을 기도하신 것입니다. 지역 교회(단위교구) 내에서 일치가 이루어지면 바로 그 결과가 하느님께서 성자로 하여금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보내셨음이 입증되는 표징이 될 것입니다. 또 동시에 특정 교구 내에서의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 안에 한 가족으로 일치를 이루게 될 때 미신자들이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제자들 간의 일치를 눈여겨 보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낸 목적을 미신자들이 믿게 될 것입니다.
제2차 3개년 계획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지침을 설정한 바 있습니다.
①신앙의 재강화 ②조직의 정비 ③지도자 자질 향상 ④공동체 의식 계발 ⑤효율적 선교 방안 모색
지난 해에는 위 지침과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세부 계획을 작성하였습니다. 교구 내 성직자들을 위해서는 각종 회의와 기도의 날 및 피정 등을 실시토록 계획하고 신학생들을 위해서는 방학 중 영어 회화 공부도 시키고 1개월 간 본당 사목 실습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1975년 도중에 본당 2개 소를 신설키로 하였던 바 지난 10월 19일 주안2동(신기촌) 본당을 낙성하였으며 또 부천시 심곡동 새 본당은 1976년 1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필요한 지역에 본당을 신설하는 것은 현재 한국에 있어서 그리스도를 알림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봅니다.
3개년 계획 중 평신도들을 위한 세부 계획에는 여덟 가지 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본당 내 조직의 정비 및 강화 ②냉담자 찾기 운동 전개 ③공동체 묵상 실시 ④혼인교실 운영 ⑤지성인 교리반 통합 운영 ⑥특별강연회 개최(각 지구별) ⑦청소년 지도수녀 임명 ⑧효율적 예비자 모집 방안 모색
저는 이 지면을 통해 교구 계획의 세부 계획 집행을 지도해 주시는 제위 성직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또 이 계획에 협조하여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는 신자 여러분들에게도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계획을 실천에 옮김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냉담자 찾기 운동과 예비자 모집 방안 모색 등은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여러 해를 두고 그 방법을 개발하고 개선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혼인교실 운영 지성인 교리반 통합 및 특별강연회 개최 등은 좋은 시발이 되었습니다.
신년도인 1976년도에는 지난 1년 간의 세부 계획 집행 내용을 재평가하여 부족되었던 점을 더욱 보완하여 계속해서 추진토록 할 것입니다.
신년도에 시행할 평신도를 위한 사목 계획에는 다음 내용이 포함되겠습니다.
①평신도 교구 협의체 구성 ②소년교도소 후원회 결성 ③견진교리 안내서 발행 ④가톨릭회관 정상 운영 ⑤꾸르실리스따 재교육 실시 ⑥성서 읽기 운동 실시
신년도 본당 신설 계획은 인천 시내 숭의동(제물포역 부근)과 송림4동 2개 소에 설치할 예정입니다.
신년도에도 교구 내 모두가 힘을 합쳐 이미 계획된 제반 사목 계획을 잘 실현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이를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으면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한된 지면에 사목 계획의 세부 계획을 모두 나열할 수 없으며 한마디로 이 계획을 요약하면 신앙을 재강화하여 궁극적으로는 하느님 안에 한 가족을 이루자는 것이 되겠습니다.
교구장 나길모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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