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順
①都市集中化
②정돈의 過程
③司牧指針
④明洞大聖堂
⑤奉仕하는 敎會
최후만찬 때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한 사람씩 차례로 씻어주셨다. 그것은 종들이 정상적으로 하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당신들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도 바오로가 예수님을 종의 모상으로, 그리고 예수의 겸허를 그의 결정적인 기질로 묘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족례를『제대로 행하는』본당이 늘어가는 것은 미래의 교회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 그 의식(儀式) 속엔 말로만의 봉사가 아닌「행동」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그리스도처럼 봉사의 본을 보여주는「행동」을 요구하는 표징들이 뚜렷하다. 이제『전례(典禮)는 현대 사회에서 그리스도교를 호소하는 방법으로서 미약한 사도적 가치밖에 없다』『기도의 효험은 기도의 지향대로 행동이 변해야 생긴다』는 주장들이 이를 응변한다.
전례가 미약한 사도적 가치밖에 없다면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사제상은 전통적인 제관(祭官)이 아니다. 그것은 의식에만 참여하기를 기다리는 제도적인 봉사적, 말씀의 봉사자가 아니라 사회의 조직 속에 들어가 함께 어울리며 참인간의 얼과 하느님의 사랑을「행동」으로 심는 봉사자일 것이다. 현대 사회의 이 같은 요구와 조짐은 지금까지의 사제 양성 방법과 교육 내용을 재고하도록 하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께서 행동으로 보여준 봉사의 본보기에 촛점을 맞추어본다면 성당 자체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장소로 개방돼야 한다. 성체를 모신 의식의 중심이라 해서 주일날만 개방하는 것은 봉사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도시 집중화로 초만원이 된 서울에는 갈 곳을 빼앗긴 젊은이들이 허다하다.
이들을 위해 도서실과 음악 감상실 또는 오락장소로 성당을 개방했거나 개방을 고려하고 있는 현상은 참으로 바람직하다.
나아가 성당뿐 아니라 교회 자체도 개방돼야 할 것 같다.「교회가 성직제도 속에 현존」해 있는 인상이 너무나 짙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구 사목 전반에 평신도의 참여가 미약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평신도들은 교구 사목에 대해「침묵하는 무관심」으로 일관해온 느낌도 든다. 이런 형편에선 전체 교회가 행동으로 봉사해주기를 바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서울대교구가 사목 지침으로 내세운 각종 교육을 통해 의식 계발이 됨으로써 크게 변모될 것이 확실하다.
근년에 와서 교회는 자신의 모습을 복음의 거울에 계속 비쳐 보면서 봉사하는 교회상을 탐구하는 물음을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 같은 자세는 과거엔 상상도 못했던 획기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판자촌에「복음자리 교회」가 생기고 출혈을 무릅쓴「윤리적 판단」과 사회정의구현운동이 일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행동하면서 묻고 물으면서 행동해보는 이「물음」은 정돈하면서 묻고 물으면서 정돈해가는 물음들이기도 하다.-도시 집중화 현상 속의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현대 사회에 교회가 제시해야 할 참된 비전은 무엇인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제상은 무엇인간? 전례를 집전하고 교회 건물을 짓는 게 사제의 과업인가? 전례(典禮)만이 아직도 사도직의 샘인가? 인재 양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 양심과 얼, 조직적 전통과 건물, 어느 것이 중요한가?
교구 사목국과 재경국의 비중은 어느 쪽이 큰가? 전통적인 본당 위주의 사목만으로 족한가? 교구 액션 단체들과 각종 위원회들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재정적 뒷받침은 어느 정도인가? 교구 신부 중 약 절반인 특수사목 신부들의 생활비와 활동비는 본당 외에 어디서 나오는가? 사제들 간의 직무적 대화는 충분한가? 소신학교의 질적 저하는 본당 신부와 아무 관계도 없는가? 군종신부를 기혼 부제로 충원할 수 없는가?
교회가 봉사할 자리를 교육과 자선사업 외에는 없는가? 사회 경제 정치에는 봉사할 자리가 없는가? 신부는 완전한 인간활동을 제한 받아야 하는가? 독신제는 아직도 봉사에 전적으로 효과적인 제도인가?…이런 물음들은「교회 자체의 율법적인 구조보다 현실적인 인간 생활을 더 귀중」하게 여기는 관점에서 한없이 계속될 것이다.
봉사하는 교회는 이러한 물음들을 계속하면서 예수님이 보여준 본에 따라 행동으로 투신하는 교회일 것이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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