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4년 성모승천대축일. 이냐시오는 7년 간의「빠리」수학(修學) 시기에서「영성 수련」을 통해서 얻은 여섯 명의 동지와 함께「몽마르트」기슭에 자리잡은 성 레니스 성당으로 갔다. 그가 미사를 봉헌하고 모두 성체를 영하기 전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청빈 정결「예루살렘」순례의 세 가지 서원을 발했다.
1537년 1월「예루살렘」에서의 봉사의 약속을 실현키 위하여 이냐시오와 그 동반자들은「베니스」에서 그들의 대망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했으나 번번히 좌절되곤 하는 쓰라림을 당했다. 그들이「베니스」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도 도시의 병원에 산재해서 병자들 간호하고 병원 마루를 닦는가 하면 사망자를 장사 지내기도했다. 그해 사순절 동안 이냐시오는 동지들을「로마」에 보내어 그들이「예루살렘」에로의 여행에 교황의 강복을 청하고 사제 아닌 동지들이 서품 받을 수 있도록 윤허해 줄 것을 요청하자 교황 바오로 3세는 이냐시오의 요청을 수락했고 1537년 6월 24일 가장 나이 어린 살메론을 제외한 동지들은 사제서품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의 표양이었으며 그들은 그리스도를 위해서 자신들의 전 생애를 봉헌하고 그들 자신들은 예수의 동반자로서 일치할 것을 결심했다.
그해 11월 말경 이냐시오는 파베르와 라이네즈와 함께「로마」에 가서 그곳에서 이냐시오는「영성 수련」으로 사람들을 지도했고 파베르와 라이네즈는 교황의 임명으로「사삐엔자」에서 성서와 신학을 강의했다. 1538년 부활절에 이냐시오는 다른 동지들을「로마」에 불러 작은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그들은 재결합의 기쁨을 나누었으나, 그들이「로마」에서 봉사하는 일도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교회 내부에서 이 예수의 동반자들에게 가해지는 중상과 모략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냐시오와 그의 동반자들은 교황을 통해「로마」시장으로부터 그들의 생활과 가르침에 비난할 점이 없다는 공식 성명을 받음으로써 그들에게 가해지는 허위 선전을 분쇄하기도 했다.
1538년 이태리 지역에 몰아친 기아로 인해 시골에서「로마」시로 몰려온 수백 명의 백성들이 추위에 떨고 굶주려「로마」거리에 쓰러지는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냐시오와 그 동반자들은 이 비참한 사람들을 그들이 살고 있는 집에 데려와 5개월 동안 머물게 했다.
『슬픔을 당해도 늘 기뻐하고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고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코후 6ㆍ10) 예수의 동반자라 불릴 것이다.
그들은「예루살렘」에 가려는 작은 희망마저 이루지 못할 것을 알고 교황 바오로 3세를 찾아가 모든 것을 교황의 분부에 따르기로 결정하여 만일 교황이 원한다면 그들은 다른 나라 전교 지방에까지지도 갈 것을 전달하여 교황의 명령하에 자신들을 맡겼다. 이미 그들이 동지로서 5년이라는 세월이 경과한지라 그들의 동반자로서의 단결이 흩어질 위험이 농후했던 까닭에 그들은 일치를 공고히 하고 보다 큰 봉사를 위한 방안으로 1539년 봉제 시기 말부터 수 개월에 걸쳐 수도회 설립을 위한 신중한 토의를 시작했다. 그 해 4월 15일 삐에르 파베르는 미사를 봉헌하고 영성체 때에 교황의 인준에 따라 수도회를 설립하는 것이 각자의 뜻인지 아닌지를 물었다. 각자는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하고 영성체를 했다. 다음 단계로 이냐시오는 교황의 인준을 받기 위해 그들의 결정을 교황에게 제출했으며 다음 해 1540년 9월 27일 교황 바오로 3세의 칙령으로 예수회는 정식 수도회로 발족했다. 1541년 이냐시오는 총장에 선출되고 그 해 4월 22일 이냐시오와 여섯 명의 동지들은 베드로 대광장에 가서 예수회 회원으로서 성대서원을 발했다. 1550년 교황 율리우스 3세는 예수회를 수도회로 확정시켰다.
16세기 중엽에 창설된 이 새로운 수도회는「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관상과 활동을 겸하면서 교황이 명하는 곳에는 어디든지 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는 소위 제4 서원을 발하여 교회의 안팎에 그 활동의 거보를 내디뎠다.
이냐시오는 말년에「영성 수련」이 외에도 회헌을 1551년 11월에 완성시켰고 이로 인한 쇠약 때문에 1556년 7월 31일 65세를 일기로 주의 자비 속에 영면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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