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벌써 사회적으로 혼자 살지 못하고 너와 나는 우리를 이루고 너는 너를 나는 나를 보유하면서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결탁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일치 속에 살아야 하는 우리가 공동체 의식을 결여한다면 우리의 구령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①신부님들은「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을 의무적으로 읽고 강론을 통해 신자들의 공동체 의식을 앙양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②공동체 의식 앙양을 위해서는 각자가 소외감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외감 해소책으로는 폭 넓은 대화의 광장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정신 자세는 남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잘 듣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자 상호 간에 긴밀한 대화를 촉진하겠습니다. 이미 조직되어 있는 참사회 사제평의회 사목위원회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등의 기능이 비단 교구 수준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도록 촉진할 것입니다.
③지구 사제 회합이 부진한 곳이 없도록 충분한 배려를 하겠으며 이 지구 회합에서는 사목 경험 교환이 활발히 전개되기를 바라며 가능하다면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도 이 회합에 참석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④그리스도 공동체 묵상회 실시=교구에서는 벌써 몇 차례에 걸쳐 공동체 묵상회를 실시했고 사제 연례 피정도 이 묵상회에 준해서 시도해 본 결과 공동체 의식 계발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사료되는 바 금년에는 묵상회가 각 본당에서도 실시되도록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교구에서 인적 자원과 재정이 빈약한 본당들과 큰 공소 등에 직접 나가서 이 묵상회에 준한 연수회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⑤각종 피정ㆍ연수회의 주제와 방향은「공동체 묵상」에 준한다. 각 액션 단체ㆍ수도자ㆍ학생ㆍ교리 교사ㆍ각 회장 신자 단체 등의 피정 겸 연수회를 공동체 묵상의 주제와 방향에 맞추고 이런 피정과 연수회를 통해 모든 이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서 같이 사는 행복을 맛보게 하며 온갖 시련과 고통에 처해 있는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참된 해방의 메시지를 전달할 굳은 사명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⑥상부상조의 풍토 진작=이념과 정신에는 반드시 행동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행동 없는 신앙은 죽은 신앙」(야고버 2, 17)인 것과 같이 실천 없는 이념은 무익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웃의 어려움을 언제나 살피며 서로 돕고 의지하는 따뜻한 풍토 조성에도 있는 힘을 다할 것입니다.
공의회 이전만 하더라도 교리 중심이던 우리 교회는 이제 성경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각 본당에서는 각 액션 단체들이 성경 연구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도 편달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신자 가정은 적어도 신약 성경 한 권씩 비치하고 집안 식구들이 성경 읽는 데 주력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데 각별히 유의하게 되도록 각 신부님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부탁합니다. 끝으로 예비자 확보와 교육에 온 본당 공동체가 신경을 쓰고 활발히 움직여 주시고 미사 참예는 비단 주일뿐 아니라 평일에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각 신부님은 신자들을 격려해 주시며 신자 각 가정이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미사를 봉헌하는 습관이 우리 교구에 일도록 모든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자들이 노력할 것을 아울러 당부합니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느님 나라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게 되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교구장 황민성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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