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順
①泰山喬嶽 속의 苦戰
②本堂의 增設
③일하는 平信徒
④가난한 敎會
⑤一致와 和睦의 바탕 위에
대구대교구는 1911년 6월 11일 종래 단일 교구이던 조선교구에서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를 관할 구역으로 분리, 설정됐다. 경성교구와 함께 한국 교회 발전에 초석이 된 대구교구는 그 후 전주 부산 안동교구를 분리시키고 현재는 경상북도 남서부 지역의 대구 포항 경주 김천 등 4개 시와 달성 군위 등 13개 군에 9천1백19.95km의 광대한 관할 면적에 3백21만5천6백72명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다.
관내의 신자 수는 남자 4만6천5백93명, 여자 6만7천5백47명(76년 말 통계) 등 총 11만4천1백40명으로 총인구에 대한 신자화율은 3.5%로 같은 해 전국의 신자화율 3.1%보다 0.4% 높다.
대구교구의 북서부 김천시와 선산ㆍ칠곡ㆍ금릉ㆍ성주군 등 4개 군은 대리구로 설정, 베네딕또 수도회에 사목을 위임하고 있다. 또 교구 내 본당 총수는 49개로 이 중 13개는 왜관대리구 관내에 있다.
관내 총 성직자 수는 1백33명인데 이 중 외국인은 27명으로 대부분의 외국인 사제는 왜관대리구 소속의 베네딕또회 신부이고 직할구 내에는 5명의 외국인 사제가 사목을 맡고 있을 뿐이다.
서울과 함께 오랜 역사, 그리고 방대한 관할 구역에 많은 신자들을 사목하고 있는 대구대교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특징 있는 교구로 알려져 있다.
흔히들 대구대교구는 저력이 있는 교구란 평을 받고 있다. 외부로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으나 내적으로는 쉼없이 움직이고 있어 한 가지 목표를 설정, 온힘을 모으면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는 데서 나온 말인 듯하다. 이러한 대구대교구의 일반적인 특성은 흔히들「태산교악」이라고 표현하는 경상도 기질과도 일맥상통한다.
어쩔 수 없이 교구 자체의 성격 역시 경상도 기질을 다분히 풍기고 있긴 하지만 대구대교구는 관내 주민들의 극히 보수적이고 배타적이며 붙임성 없는 기질들로 인해 사목상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나친 보수적 기질 탓으로 새로운 교회운동이 대구에 정착하기까지는 온갖 진통을 겪어야만 한다.
반면에 신자들이 한 번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지칠 줄 모르고 무서운 힘으로 이를 밀고 나가는 이점도 있다.
69년에 처음으로 대구에 도입된 꾸르실료가 이 고장에 정착하기까지에는 상당한 고전을 치뤄야만 했고 공동체 묵상회는 작년부터 겨우 본궤도에 올랐을 정도로 대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초창기의 진통을 겪고 신자들의 생활 속에 젖어든 레지오마리에는 현재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불붙고 있어 교구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사정은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파하는 데도 마찬가지이다.
진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선뜻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질 못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구도자를 맞기까지에는 끈질긴 노력과 설득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끈기와 끈기의 숨 막히는 싸움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대교구는 역사적으로 불교문화의 중심권에 위치하고 있어 복음 전파에 많은 어려움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 불교문화의 중심지인 경주 지역이 크게 고전하고 있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인구 6민5천에 불과한 김천시가 3개 본당에 총신자 수는 6천3백여 명인데 비해 9만5천여 명의 인구를 헤아리는 경주 시내에 겨우 1개 본당에 신자 수는 2천4백여 명에 불과하다.
과거의 한국 문화 특히 대구 지역의 문화는 사상적으로 불교적인 것으로 형성되어 있었고 근세에는 유교사상의 영향까지 받아 극히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민족의 사상 기저(思想基底)에는 샤머니즘이라는 토속신앙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한국 사람은 사회 생활에서는 유교 신자이고 철학을 할 때는 불교 신자이며 난관에 봉착해서는 샤머니즘의 귀신 숭배자가 된다」는 어느 외국인 학자의 말이 대구처럼 실감있게 들리는 곳이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상황하에서도 아직 교구의 입지 조건이나 주민들의 특성에 맞는 복음화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오직 인내와 끈기로만 대처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밭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볼 때 복음의 씨앗을 뿌릴 마음의 밭의 성질과 우리 민족 고유의 역사ㆍ문화ㆍ풍습등을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하여 보다 과학적인 복음화 대책을 도출하는 일이야말로 교구 사목 입안자들이 안고 있는 큰 숙제라하겠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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