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에페소 3ㆍ19)
하느님이 창조하신 우주만상은 신비에 차 있다.
천체의 거대함과 질서 있는 운행이며 들에 핀 가냘픈 꽃 한 송이에서부터 인체의 정밀한 조직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질서와 신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보다 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사랑의 구세사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 그것이 아닐 수 없다. 하느님께서 인간에서 요구하시는 사랑은 그의 구원 계획에 의한 질서일 것이며 이 사랑이란 최상의 아름다운 질서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고 완성시키려는 것이리라 믿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오성(悟性)으로 하느님의 신비에 찬 계획을 회의하면서 절규하고 있는가. 욥 성인은 인간 고통의 극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를 찬미하며 그의 자비를 의지하였다.
우리의 순교 치명 복자들의 생애도 하느님의 무한한 신비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달아 알았기에 순교를 통한 완성에 이른 것이리라. 위의 성귀를 읽을 때마다 장엄한 바다를 대하는 듯 내 마음의 창이 트임을 느낀다.
오늘 각박한 세정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고통의 뜻과 부르심의 뜻이 무엇인가를 깨달을 때 초연히 하느님의 지혜를 관조하면서 매사에 주를 찬미할 수 있을 것이다.
자가당착을 떠나 가끔 하늘을 우러러 하느님의 숨결에 동화되어 본다. 온누리에 신비와 사랑과 평화에 가득 찬 숨결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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