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앞에서 스스로 낮추시오. 그리하면 주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야고보서 4장 10절)
이 성경 귀절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어떻게 하느님 앞에서 자기를 겸비하게 보여야 하는가를 일러주신 것이다. 겸비란 도대체 오늘의 풍조에는 걸맞지 않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추켜올리는 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모술수를 구사하고 사람들이 자기를 유망하다고 인정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자기의 이익을 앞세우지 않았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스스로 말씀하셨다.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위대하신 빛 가운데서 자기를 보고 계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 동등하신 분이었으나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 낮추셨기 때문에 하느님이 들어 높이셔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쉬운 일이란 거의 없다. 그 가운데서도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리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상이 각박하면 각박할수록 생존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겸손의 미덕은 살아남기가 힘들어 주위에서 찾아보기도 매우 어려워지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결코 비굴하지 않으면서도 넓은 아량과 이해심을 바탕으로 타인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고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 형제를 따뜻이 감쌀 줄 아는 겸손만큼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질 때 밝은 사회 밝은 교회가 약속될 것이다.
신자들은 교회 내에서 겸손한 신앙생활이 요구된다. 자칫 잘못하면「열심」이「위선」이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 재삼 음미하여 항상 겸손된 자세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로 주님이 강조하시고 실천에 옮기신 생활이기 때문이다. 주여 우리의 교만과 이기적인 생활을 책망하시고 용서하옵소서. 우리도 우리의 연약함을 알고 당신께 의지할 줄 알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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