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順
①泰山喬嶽 속의 苦戰
②本堂의 增設
③일하는 平信徒
④가난한 敎會
⑤一致와 和睦의 바탕 위에
현행 교회법전에 따르면 주교는 교구 내 각 지구를 지역으로 분할하여 본당을 설정하고 그 본당의 구성은 ①일정한 지역 ②그 지역 내의 신자 주민③신자들의 모임의 장소로서의 성당 ④사목 담당자인 주임사제를 필수적인 요건으로 하고 있다.
교회법상의 본당은 이처럼 지상적 경계에 의한 공동사회라는 교회의 가시적 측면이 크게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본당의 개념은 공업화에 총력을 경주한 나머지 경제산업의 구조와 규모에 급격한 진보와 변화를 가져온 동시 사회 구조의 변동으로 모든 사람의 생활양식과 의식구조에 많은 변화를 초래한 오늘날의 산업사회에 사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큰 무리를 주고 있다.
거주권과 직업권이 동일한 생활군에 속했던 서구 봉건사회의 본당 개념을 오늘날 한국과 같은 다원화된 복합사회에 그대로 적용함으로써 비어지는 부작용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1백30만의 인구에 18개의 본당밖에 없는 대구 시내의 경우 지상적 경제에 의한 가시적 본당 개념의 고착화로 빚어지는 어려움은 심각하다. 더구나 생활 공간의 확대와 생활권의 복잡화로 날로 정주적 의미를 잃어가는 오늘날의 신자들은 본당 수의 부족현상에다 지역 중심의 본당 개념 고수로 인한 이중고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신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지역본당 간의 집단적 이기주의를 탈피, 선교와 사목활동에 초본당적인 협력 태세 정립을 위한 지구별 사목 또한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구 시내 몇 개 본당과 동해지구 몇 개 본당이 모여 지구별 사목을 시도해보기는 했으나 아직도 하나의 친선 모임에 지나지 않고 본격적인 사목 활동에의 협력 체제는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빚어지는 본당 신자들의 지역적 예속에서의 이탈현상은 그것이 비록 사회의 다원화로 인한 부작용이라고 하더라도 사목 입안자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고민거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세상과 더불어 있는 존재이며 세상을 무시한 교회는 성립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회는 끊임없이 인간 사회에서 육화하여 사회구조에 순응하고 그 민족의 변동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산업사회화의 부산물인 본당의식의 저하현상을 막을 수만도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 신자 관리는 물론 교구의 당면과제인「가정 성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이를 방치할 수만도 없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러한 궁지에서 대구대교구가 할 수 있는 유일의 길은 되도록 많은 수의 본당을 증설, 거주권과 본당과의 공간을 좁히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본당의 증설이야말로 현재 대구대교구의 최대 당면 관심사 중의 하나인 것이다.
본당 증설에 있어서 지역 간의 높은 울타리를 헐어버리고 지역본당 간의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74년 대구대교구는 동인동본당 신설이란 모험을 감행했다.
초본당적인 협력으로 새 성당을 신축한다는, 당시로서는 위험천만이었던 이 계획은 성공을 거두었다. 진행 과정에 무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외원 한 푼 없이 교구 내 전 본당 신자들의 희생적인 협조로 아담한 새 성당이 건립되었고 또 거듭 그곳 신자들은 이웃본당 신자들의 초본당적인 형제적 사랑의 결정체인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날로 새로이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내 본당이 아닌 다른 본당의 아픔을 곧 나의 아픔으로 실감 언제나 형제적 사랑과 관심으로 이웃본당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노력하는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초본당적 협조에 의한 본당 신설은 신자들의 공동체적 의식 계발이란 측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동인동에서 성공을 거둔 대구대교구는 이어 같은 방법으로 노원동본당을 신설하는 데 성공했고 여기에 힘입어 아예 교구 예산에 각 본당의 협조로 본당 신설 기금을 마련, 필요한 지역에 언제나 성당을 건립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에 이르렀다. 대구대교구는 신자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이 기금으로 연 내에 효목 대현동 3개 본당을 증설키로 결정, 현재 그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금년에 증설키로 한 3개 본당은 모두 신흥 주택가에 세워지게 되는데 이로써 거주권과 본당 간의 물리적 정신적 공간은 어느 정도 좁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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