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복음을 따라 살았던 주님의 종, 완전한 가난의 신봉자, 평화의 사도, 예수 그리스도의 오상을 몸에 지녔던 성인이라면 누구나 즉시「아씨시」의 빈자 성 프란치스꼬를 기억하게 된다.
그는 1182년 9월(날짜는 불명) 이탈리아의「아씨시」에서 아버지 디ㆍ베르나르도네 베드로와 어머니 비까 사이에서 태어나 요한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고 그 후 그의 아버지가 프란치스꼬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훌륭한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었는데 마침내 1205년 괄띠에로 디ㆍ보리엔네의 기사가 되기를 결심하고 전쟁터로 가던 도중「스뽐레또」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아씨시」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그 2년 후 가을 성 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고상에서 들려오는 신비스러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성 다미아노 성당을 수리했고 이어서 다른 두 성당도 수리했으며 그 해 12월 어느 날 주교님이 보는 앞에서 가진 모든것을 자기 아버지에게 되돌려주고 속세를 떠났다.
그가 이같이 복음적 가난의 선구자가 된 결정적 동기는 1209년 2월 24일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에서 마태오복음 10장 5~15절의 말씀을 듣고부터였다.
그의 철저한 복음적 가난의 모범을 보고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나타났는데 첫 제자들은 베르나르도ㆍ다ㆍ뀐따발레를 비롯 모두 12명이었으며, 교황 인노첸시오 3세는 프란치스꼬와 12명으로 구성된 수도회를 구두로 승인하였다.
한 번은 프란치스꼬가「아씨시」의 주교좌인 성 루피노 대성당에서 사순절 강론을 했는데, 그때 끌라라는 그의 정신에 깊은 감화를 받아, 결국 1212년 3월 18일 성지주일 밤 프란치스꼬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면사포를 주어 성 다미오노 수도원에서 살도록 하여「가난한 여인들」이란 작은 단체를 설립함으로써 제2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느님의 사자로 자처한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온 세상에 전하려는 열정으로 넘쳐 있었다. 스페인을 통해 모로코로 전교하러 가던 중 병으로 되 돌아오기도 했고, 총회를 소집하여 프랑스ㆍ모로코ㆍ독인ㆍ스페인ㆍ불가리아 등 대규모의 전교를 시작했으며, 자신도「안꼬나」동쪽 지방으로 가서 전교하였다. 그러던 중 모로코에 가서 전교하던 5명의 형제들이 처음으로 순교했을 때 그는 몹시 기뻐하여『이제야 진정한 형제 5명을 가졌다』고 했으며 단신으로 이집트의 술탄에게까지 가서 설교하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돌아온 우골리노 보흐 추기경과 함께 제3회 회칙을 작성하여 정식으로 제3회를 설립하였고, 제1회 회칙을 최종적으로 완성하여 1223년 11월 29일 호노리오 3세로부터 정식으로 인정 받았다.
그 이듬해 8월 15일 라베르나 산에서 40일 간 피정과 고신극기와 묵상을 하고 있을 때 9월 14일 예수님으로부터 오상을 받았으며 그 위에 위장병과 눈병까지 겹쳐 건강은 몹시 악화되었으나 하느님에 대한 열정은 더해 가서 자연과 우주의 삼라만상과 더불어 하느님을 찬양하는 태양의 노래를 지었고 44세가 된 여름 어느 날 유언서를 썼다. 같은 해 9월 말경「뽀르찌운꼴라」로 돌아오면서「아씨시」읍을 축복하고 마지막 영성체를 한 후 형제들에게 축복했으며 10월 3일 토요일 오후 해가 진 후 조용히 영원한 하느님의 품 안에 안기었다.
그 2년 후「우골리노」추기경이었던 그레고리오 9세 교황께서는「아씨시」에서「Mira Circa Nos」란 칙서로 그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고 세계에 공포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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