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향기로 봄을 이끌어 오는 꽃이라면 프리지아를 들 수 있다. 가느다라니 여린 잎 줄기 속에서 길다랗게 내민 고갯짓은 장난스런 아가의 응석이랄까? 차례로 봉오리를 터뜨리며 피는 모습은「천진난만」혹은「청향」이라는 꽃말과 함께 명랑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원산지가「희망봉」인 이 꽃은 잎과 꽃줄기를 분리해서 다시 꽂는 것이 중요하다.
입춘을 지난 지도 며칠째. 지루했던 겨울을 활짝 벗어 버리고 빠알간 뺨으로 싸늘한 첫 봄을 맞이함도 상쾌하리라. 온실에 싹을 틔운 다래 넝쿨을 더욱 아름다운 선으로 굽혀 만들고 노오랗게 핀 프리지오를 곁들여 보았다. 그 고운 향기와 여린 자태는 더럽힐까 두려운 청결감을 느끼게 한다.
이제 새하얀 종이를 꺼내 이 봄을 알차게 꾸밀 계획을 세워 보는 즐거움에 취하여 보자.
▲소재는 다래 넝쿨 2줄기 프리지아 10줄기 화기는 원통형 화병이며 화형은 직접 기본 자유형이다.
그림에서 ○ㆍ□은 다래 넝쿨을 가리키며 △ㆍT은 프리지아(잎과 꽃줄기)를 말한다.
그리고 ○은 제1주지(=진) □은 제2주지(=선) △은 제3주지(=미) T는 종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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