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順
①泰山喬嶽 속의 苦戰
②本堂의 增設
③일하는 平信徒
④가난한 敎會
⑤一致와 和睦의 바탕 위에
경상도는 원래 지리적인 관계로 군난 초기에는 비교적 박해가 심하지 않았던 탓으로 타도에서 피난 온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교세가 늘어났다. 서울 강원 충청도 각지에서 박해를 피해온 신자들이 산간벽지로 피신하여 화전을 일구어 살면서 전교에 나서 차차 인접지역까지 복음을 전파해나갔다.
오직 신앙 하나만을 의지하여 세상의 온갖 영예와 가산까지 버리고 깊은 산으로 피해 정착한 신자들로 구성된 초기의 대구 평신자들의 열성은 대단한 것으로 이들의 헌신적인 활동은 오늘날 대구대교구 발전의 초석이 됐다. 이들은 1917년대에 벌써 오늘날의 인성회와 같은 취지의 인애회를 조직, 무의무탁한 노약자들을 돌봐주기 시작할 정도로 평신도 사도직 수행에 열성적이었다.
눈부신 활동을 보인 선배들의 뜨거운 피는 오늘날의 대구대교구 평신도의 가슴에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 선배들의 웅지를 그대로 이어받은 대구대교구 평신도들의 열성은 대단하다.
현대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에 대응하여 신자들이 세상에 파견된 교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어 유기체로서 조직된 공동체의 힘이 발휘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따라 어느 교구보다 먼저 액션단체 협의회를 구성, 각 단체 상호간에 유기적 협력으로 복음화 전선의 최선봉역을 맡아왔다. 이 액션단체 협의회는 오늘날 평협 조직으로 흡수되었는데 현재 대구의 평협 산하에는 13개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들은 한때 이 사회 속에서 하느님의 백성의 집합체로서 해야 할 일들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15년의 연륜을 쌓은 지금 이들 단체는 오늘날과 같은 대중사회 속에서 원자화된 상태에서 소외되고 있는 형제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찾아가고 있다.
먼저 큰 것만을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데서 현실적이고도 능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자는 움직임이 높아가고 있다. 또한 평신도 단체의 활동이라면 으례 내세우기 마련인 각종 외부적인 행사는 가능한 한 지양하고 차분히 내적 성장을 기함으로써 영성 계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년 들어 교구 단위로 가진 피정 연수회만도 벌써 수 차례에 달하고 본당 단체 교육도 도처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대교구의 평협 역시 교구의 필요성에 의해 결성된 하향식 조직이라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평협 조직이 대부분 전문화된 신자 단체로 구성돼 있어 일반 신자들의 폭넓은 참여가 어려울 뿐 아니라 본당 단위 하부 조직을 완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내에 각 본당 액션분과위원회를 평협 조직에 흡수, 본당과 평협 간을 연결할 계획을 세우고 그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는데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대구의 평신도들은 초기 선배들의 열성에 못지 않게 오늘날에도 열성적이란 평을 일반적으로 듣고 있다.
특히 대구 평신도들의 순명정신은 대단하다.
어떠한 사정이 있어도 교회의 부름에는 거역할 줄을 모른다. 평신도들의 이러한 헌신적인 순명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교구에서 구상한 각종 사목 계획들이 큰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일부 평신도 가운데는 이 순명을 책임 회피의 구실로 삼는 경우가 많다. 성직자의 요청이 없는 한 평소 교회 발전에는 무관심하고 자주적으로 판단하여 교회 활동에 자발적 능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소극적 수동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지식인이 많은 것이다.
일부 평신도에게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자아의식의 결여와 자발적 행동의 기피현상은 평신도운동의 세대교체에도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
한 번 평신도운동에 손을 대면 후속 지원자가 없어 끝없는 봉사에 나서야 되고 그것도 1개 단체가 아닌 몇 개 단체에 1인 2역 3역까지 치뤄야 할 정도로 능력있는 젊은 층의 참여가 적다.
연 전에 어느 외국인 방문단의 평대로 대구는 몇몇 평신도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있는 듯한 인상을 하루 속히 씻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을 각오한 젊은 층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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