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덴가는 벌써 벚꽃이 폈다는 소식이다. 병풍으로 가리웠던 북쪽 창을 열어 젖힌다. 방 안의 온기로 싹을 틔운 지도 오래인 백합분이 더욱 신기롭다. 어느덧 2月도 마지막 - . 꽃샘바람이 감미로운 저녁 산책이 흥겨운 3월로 내딛는 발걸음은 연한 꿈길로 오래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상기한 향내가 산내음 같은 산수유에 빨간 츄립을 곁들인다. 츄립은 연한 줄기 탓에 빨리 피어 곧장 꽃잎을 떨어뜨리는 아쉬움을 주는 고급스런꽃이다.
그러므로 꽂기 전에 줄기를 손가락으로 서너 군데 자근자근 눌러서 조직을 파괴하거나 화기의 물에 설탕을 넣어 보통 물보다 농도를 진하게 하여 흡수를 느리게 하여 핌을 억제한다.
꽃말은「매혹」「애정의 고백」이며 중앙 아시아가 원산지인 이 꽃은 다래 넝쿨이나 뾰족뾰족 움이 트는 눈버들 가지 등이나 매화 가지 등에 어울린다. 또 여러 송이 꽂는 것보다 두세 송이로 산뜻한 봄을 가볍게 맞듯이 꽂아 보는 것이 좋겠다.
▲소재=산수유 약간, 츄립 3송이
▲화기=긴 타원 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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