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順
①泰山喬嶽 속의 苦戰
②本堂의 增設
③일하는 平信徒
④가난한 敎會
⑤一致와 和睦의 바탕 위에
오늘날 교회가 맡은 바 사명을 다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복음화를 추진하는 데는 현대 문명의 부와 생활 수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 한국 교회는「빠리」외방전교회를 비롯 많은 외국 선교 단체의 원조로 선교할동에 임해 왔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경제적 자립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
이는 계속 외국의 경제 원조로 복음을 전해야만 한다면 한국 교회는 끝내 서구적인 교회의 색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자각이 일기 시작한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 교회의 경제적 자립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으나 성직자와 신자들이 강한 자립정신을 가지고 메시아적 백성의 사명을 수행하려는 각오가 있고、또한 교회의 경제 구조를 합리적으로 재구성해서 관리 기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하느님 백성 전원이 역량을 다한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최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희망적인 사실을 대구대교구의 경우에서 찾을 수 있다.
대구는 오랜 전통과 방대한 관할 구역 그리고 서울 다음과는 신자 수를 포용하고 있는 교구임에도 불구、교구 자체 수입원이 전혀 없다.
웬만한 교구이면 하나쯤은 운영하고 있는 병원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오직 신자들의 정성에 의한 각 본당의 부담금으로 교구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입원이 전혀 없고 따라서 신자들의 관심과 협조에 의존하는 이러한 실정이 오히려 오늘날 교구 발전에 그만큼 도움을 주고 있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구대교구의 1년 총예산 중 외원이 차지한 비율은 전체의 약 1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가 신자들의 협조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인정된 예산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기까지는 교구 내 전 성직자와 신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그 가운데는 허다한 시행착오도 거듭된 것이 사실이다. 대구대교구는 먼저 교구 내 각 본당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미사 예물 공금화를 단행했다.
농도 본당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있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72년부터 시도된 이 방법은 처음 약간의 저항을 받기는 했으나 교구의 경제적 자립 달성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지 처음에는 미사 예물 전액을 공금화한 데서 빚어지는 약간의 부작용이 있었으나 지금은 이를 수정、각 본당에 책임량을 할당하고 있다.
이 결과 본당의 미사 신청 수가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따라서 예산도 안정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방법은 지금 전국적으로 파급되어 여러 교구에서 실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비슷한 목적으로 한때 실시된 농ㆍ도 본당 신부의 연한제 인사 교류 원칙은 교회 인사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적재를 적소에 배치하여 소신껏 일하게 한다는 사목적 견지에서 배치된다는 여론에 부딪혀 즉시 백지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 원칙은 지금도 인사 이동 때 일종의 불문율처럼 크게 참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이 원칙은 실의에 젖어있던 농촌 사제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만은 사실이지만 봉사자로서의 사제의 근본 자세에 비추어 볼 때 너무나도 인간적인 측면을 중시한 배려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구 재정의 빈약으로 신학생 양성 또한 교구의 큰 부담으로 되어왔다. 이러한 교구의 고민을 덜기 위해 전 교구 신자들이 뭉쳐 사제양성후원회가 조직됐다. 최근에 들어 각 교구에서 앞다투어 결성을 보고 있는 성소후원회의 효시가 된 이 후원회는 교구의 재정 부담을 덜어 주었다는 현실적 이익에서도 사제성소를 찾아 사제에의 외로운 길을 닦고 있는 많은 신학생들에게 무언의 격려가 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교구 재정의 자립 몸부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본당 신설 기금의 설정이다. 성전 건립에까지 외원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교구 당국의 비장한 결심은 끝내 초본당적인 협조로 성당을 하나하나 이룩해 나가자는 계획을 마련하게 됐고 또 이것은 지금까지 2개 본당 설립에서 훌륭히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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