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깨서(l)
유배후의 예언자들
제삼(第三)이사야를 포함하여 하깨즈가리야 요나 요엘 오 바다야 말라기야 등은 바빌론 유배지로부터 귀환한 후에 합동했다고 본다.
예레미야와 에제키엘 그리고 제이(第二)이사야가 미리 내다보았던 희망이 페르샤의 고레스대왕(大王)에 의해서 BC539년 현실화되었다. 이 귀환후의 재건이야기는 에즈라와 느헤미야서에서 어느 정도 소상히 그린다.
Ⅰ. 시대배경과 인물
1) 시대배경: 하깨의 예언활동은 귀향민 제1진이 BC539년 예루살렘에 도착한 뒤 이은 시기로 본다. 이들은 폐허의 도성을 다시 재건하여 올바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성전재건에 착수했다. (에즈라 3, 1∼6)
그러나 희망에 부푼 이 시도는 현지에 남아있던 사람들 즉 사마리아 멸망 때 앗시리아왕국이 이스라엘에 포로로 끌고 온 이교도들로, 이들의 방해로 좌절되어 18년간 정치적 경제적 난관 속에서 정선재건이 중단되었다.
그런데 BC552년 페르샤제국의 「감비세왕(王)」이 죽고 「다리우스 1세」가 등극하자 유다인 들은 이 사건을 하느님께서 개입하실 사건의 예고로 받아들인다. (2, 21∼22)
이때 하깨와 즈라리야가 하느님의 왕국이 도래하기 위해서 먼저 하느님을 예배할 성전을 재건해야 한다고 외쳤던 것이다.
2) 인물: 하깨는 BC520, 8월 27일 (Ⅰ, 1의 6月 초하루는 앗시리아와 바빌론 달력에 따른 것으로 이를 환산하면 BC520년 8월 27일에 해당함)부터 약 4개월간 활약한 인물로서 그의 예언활동은 성서에서 날자가 가장 정확하게 명기된 특성을 보여준다.
하깨(Haggai)란 히브리어로 「나의축일」이란 의미로서 그 이름이 암시하듯 예배와 성전에 큰 관심을 쏟고 성전주변에서 생활한 예언자로 추정된다.
그는 4개월간의 설교로 즉시 효과를 얻은 행운아며 하느님을 위한 모범적 일꾼으로서 백성들에게 견책보다는 위안을 더 많이 준 예언자였다.
사명: 실의에 빠진 귀향인 들을 분발시켜 하느님의 성소를 다시 짓는데 필요한 노력을 백성들에게 심어주는 것이었다. 성전은 하느님의 현존장소이며 이스라엘을 하나로 모을 곳이다. 따라서 성전은 참 하느님을 받드는 종교의 상징으로 한 하느님을 모시는 자들을 일치시키는 중심지가 된다.
저자: 역대기의 영향을 받은 하깨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예언자의 신탁이 있은 수년 내에 스승의 설교를 요약 편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Ⅱ)구성 및 내용개관
비록 2장에 불과한 짧은 신탁이지만 대다수의 예언서와는 달리 산문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독특하며 다섯 개의 신탁으로 이뤄져있다.
첫째신탁 1,1∼4: 성전재건을 호소함.
도성의 폐허를 보고도 『아직 주님의 성전을 지을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백성들에게 야훼께서 견책하여 나서신다. 「벽을 나무로 꾸민」 호화주택에서 (열왕상(上)6, 9: 예레 22, 4) 살고 있는 공동체 지도자들의 사치를 공박하는 속에 하찮은 방해와 이유를 핑계대서 성전재건을 포기한 댓가로 받을 재난을 경고한다. 이들은 반성, 성전재건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물질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이외에만 혈안이 된 지도자와 백성을 향한 질책이 매섭다. 이 하늘의 소리는 현세적 쾌락이 마치 인간의 영원한 현주소나 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쾌락과 이기심으로 자신을 망치는 오늘의 뭇사람들에게 내리치는 경고이지 않을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