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의 한정윤 (대구 효목국교5년) 양과 이호종 (포항죽도국교4년)군이 지난 6원 21일 오후 3시, 7월 5일 대구대교구장으로 착좌하는 이문희 대주교를 방문, 대담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안녕하세요, 대주교님.
안녕하세요. 어린이 여러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대주교님의 어린 시절과 궁금한 것들을 여쭈어 보려고 찾아왔습니다. 대주교님은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하셨어요?
유아세례를 받고 어릴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서 성당에를 다녔지요.
-신부님이 되려는 결심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사실 어린 시절에는 신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까만 옷을 입고 있는 신부님들만 보면 겁부터 났으니까요. 그러다가 6ㆍ25사변이 끝난 후 고등학교 때 본당에서 매일저녁 「평화의기도」모임이 있었는데 거기에 매일저녁 참석하며 신부가 되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오다가 결심을 굳힌 것은 대학교 1학년 말씀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성당엘 자주 나가는 습관을 가지세요.
-왜 신부님이 되시려고 결심하셨어요?
원래 나는 대학을 들어갈 때 정치가가 되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치나 경제들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있고 또 할 사람도 많은데, 우리인간들을 하느님과 가까이 있게 해서 우리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신부님이 되려는 사람은 드문 것 같아서 결심을 했어요.
-대주교님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듣고 싶어요. 국민학교 때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어릴 때 별명은 무엇이었어요?
내 이름이 문희라고 친구들이「문디」( 문둥이) 라고 놀렸지요. (모두 웃음)
-대주교님은 국민학교 때 공부는 잘하셨어요?
아주 어려운 질문이 군요… 네. 공부는 잘한 편이었어요. 자주 아파서 반 정도는 학교를 못 갔지만 그래도 우등생들의 가슴에 달아주는 마크는 거의 다른 친구에게 빼앗기지 않았지요.
-대주교님이 다시 어린이가 되신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에요?
다시 어린이가 된다면 정말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래서 좀 더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주고 도움을 주고 싶어요.
-대주교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고 기도는 하루에 얼마쯤 하십니까?
주로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고, 미사를 드리고, 교회일로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고 하느님과 인간들을 어떻게 가까이 있게 할 수 있을까 묵상을 하며 지내요. 기도는 틈나는 대로 자주 합니다.
-끝으로 대주교님께서 요사이 어린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한마디 들려주세요.
먼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요사이 어린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모자라는 것 없이 생활하다가 보니 겁이 없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아요. 남을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또한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어디에나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대주교님께 좋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답을 마친 후 이문희 대주교는 어린이들에게 교황 요한바오로 2세께서 84년 5월 대구방문 때 대주교께 선물한 묵주를 선물로 주고 성모당 뜰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어린이들을 주교관 밖까지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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