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중국 타이완에서 온 어느 신부님의 보고서를 통해 묵주기도의 침범할 수 없는 신성함과 거룩하고 높은 뜻을 새삼 인식해 보는 것도 성모님의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중국신부님이 겪은 보고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나의 신도중의 한사람인 도끼노부씨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암으로 고통 받아 왔었다. 그녀는 타이완의「토이얀」부근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여러 번 수술을 받았음에도 건강상태는 계속 나빠졌다. 그러나 그녀는 악화되는 병중에도 항상 재미난 유모어를 잊지 않았고 신앙심 또한 매우 깊었다. 드디어 그녀가 병상에서 꼼짝 못 하고 중태에 빠졌을 때도 그녀의 손에는 묵주를 꼭 쥐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친척중의 한 사람인 이교도 한분이 그녀가 묵주를 너무 믿는 것이 마치 미신 같다는 루로 핀잔를 주고 비양거렸지만 그녀는 결코 묵주기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죽음을 며칠 앞둔 날 그만 침대의 이음새 틈에 그토록 소중히 간수해 오던 묵주를 떨어뜨려 잃어버렸다. 사람들이 새 묵주를 사주었고 그녀는 무덤으로 갈 때까지 그 새 묵주를 손에 쥔 채 마지막 투병을 계속했다.
그녀의 장례식 날 그녀의 아들은 신부인 나에게 그의 어머님이 돌아가시던 날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그의 어머니가 하느님의 품안으로 편안하게 돌아가시던 순간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자가 우연히 얼마 전 침대틈새에 잃어버렸던 묵주를 발견했다. 그 소년은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으나 가톨릭을 믿으려 하지도 않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소년은 그의 할머니에 대한 깊은 사모와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의 미선적인 유혹심에서 묵주가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추억의 기념물로서 목에다 걸기로 했다.
그런데 묵주의 장식들이 목에 걸기에는 너무 긴 것 같다는 순진하고 모자라는 생각이 든 그 소년은 묵주의 성자가 부분을 떼 내버리고 구슬사이에서 한마디를 더 끊어내 짧게 만들어 목걸이처럼 만들어 버렸다. 장례식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그 모양을 보고 놀랐을 때와 거의 동시에 그 소년이 갑자기 땅위에 졸도, 쓰러졌다.
사람들이 그의 이마와 옆 뺨을 흔들고 두드리며 깨우고 차가운 이마에 알코올을 붓고 의사를 불렀으나 소용이 없었다. 뒤늦게 한 시간 쯤 있다가 그의 부모인 나의 신자가 뛰어왔다.
그는 얼핏 그의 어머님의 묵주를 민감하게 생각했다. 그는 아들의 목에 걸린 묵주를 떼 내었다.
그런데 그는 아들 목에서 떼 낸 묵주가 십자가도 떨어져 없어지고 짧아진 것을 보고 격분했다.
곧 소년의 주머니를 뒤져 남은 십자가와 구슬마디를 찾아냈다.
아버지가 다시 십자가와 구슬마디를 이어 맨 순간 기절했던 소년은 깨어났다.
모든 참석자들은 그 놀라운 사건을 보고 다시 한 번 묵주의 신비한 힘에 감동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소년에게 과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던가를 직접 물어보기 위해 불렀다.
나는 그 소년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이냐?』
『순간적으로 일어난, 기절했던 시간동안 무엇을「느꼈느냐」아니면 「생각했느냐」』는 나의 물음에 그 소년의 대답은 이랬다.
『나는 아주 좁고 가파른 지하를 통과했습니다. 거기서 갑자기 16사람들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를 에워싸고는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었습니다. 나는 온힘을 다해 반항하면서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산꼭대기위에 흰옷을 입은 할머니가 나를 나꿔채려는 그들을 부르더니 나를 놓아주라고 합니다. 할머니가 다가오고 그리고 그 16명의 부랑자들은 사라지고 이내 기절에서 깨어났어요.』
나는(신부) 이 대답에서 명확한 해답을 얻었다.
나는 그 소년이 떼어냈던 묵주의 구슬을 계산해봤다
십자가 쪽과 위 부분 한마디까지 떼 내면 꼭 16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하늘의 암시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모든 타이완사람들은 더 이상 그 누구도 묵주를 모욕하려고 생각 않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