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의 정체
1. 『나는 믿나이다. 한 분이신 전능 천주 성부…나는 믿나이다…예수 그리스도,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께 나신 천주의 외아들이시며, 천주로부터 나신 천주시요 빛으로부터 나신 빛 이시요, 참 천주로부터 나신 참 천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이신 분…』
교회의 성심교리를 분명히 해주는 니체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의 종합적 표현인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의 이말씀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에 접근합니다. 그분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늘 당신의 말씀과 행위로 인류에게 도전하시고 질문을 던집니다. 크리스찬들은 신앙으로 생기를 얻어 그분께 사랑과 헌신을 보여드립니다. 그러나 비 크리스찬 가운데도 진지하게 그분을 찬양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나자렛의 예수께서 발휘하시는 매력은 무엇인가? 예수그리스도의 완전한 정체를 모색하려고 교회의 마음과 지성은 처음부터 부심했습니다.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의 제2위이신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로 선포합니다.
엄밀히 상호 관계되는 하느님아버지와 아들
2. 히브리서(1, 1~2)가 말하듯『예언자들을 시켜 그리고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아들을 시켜』여러 번 말씀하신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영원하시고 본질이 같은 아들의 아버지로서 계시하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예수께서 하느님의 부성(父性)을 계시하심으로써 당신 자신의 신적 친자성(親子性)도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부성과 자성은 삼위이신 하느님 신비 내에 엄밀히 상호관계를 맺고 있습니다.『아버지의 위격, 아들의 위격, 성신의 위격이 다르나 아버지와 아들과 성신의 신성은 하나이며 영광에 있어서는 동등하며 엄위에 있어서는 함께 영원하시니…아들은 만들어지지 않고 창조되지 않고 오직 아버지로 말미암아 낳음을 받으신다.』(아타나시오 신경)
아버지의 증언
3.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라고 외치신 나자렛의 예수께서 또한 이렇게 장엄하게 단언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마태오11, 25ㆍ27)
그만이 아시는 그대로『아버지를 계시하려고』세상으로 들어오신 아드님께서 동시에 아버지만이 아시는 아들로서 당신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이 계시는 예수께서 이미 어릴 때 성모님과 요셉에게『당신은 아버지의 일에 관심 써 한다.』(루까2, 49참고)고 알리신 그 자각으로 뒷받침됐습니다. 그분의 계시말씀은 더욱이 아버지의 증언으로 강화됐습니다. 특히『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오3, 17)라는 신비스러운 소리가 들린 요르단 강에서의 세례 때나 산위에서의 변모 때(마르꼬(9, 7과 병행구들 참고)와 같은 결정적계기에 하신 아버지의 증언으로 말입니다.
명백하고 애매하지 않아
4. 당신자신을 아들로서 나타냄으로써 아버지를 계시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어려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사실 인격하게 유일신적인 청중들의 사고방식에서 오는 장애물들을 넘어서야 했습니다. 그것은 아브라함과 모세에게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에 충실하고 다신론(多神論)과 싸운 구약의 가르침을 따라 형성된 것입니다. 복음서, 특히 요한복음서에서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의 자취를 많이 봅니다. 예수께서는 탁월한 교육방법적 안목으로 계시는 징표들을 배열함으로써 지혜로이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자세가 잘 되어있던 제자들은 그런 징표들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께서는 청중들에게 명백하게 모호하지 않게 말했습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증언해주신다』 그리고 『당신 아버지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뿐더러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만일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것을 말한다.』청중들이『우리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하고 반박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꾸하셨습니다.『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 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와 있다…나는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정말 잘 들어두어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 부터 있다』(요한8, 12~59참조)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5. 그리스도께서는 여러 세기 전 하느님께서 이름을 묻는 모세에게『나는 내가 있다 하는 자다.』라고 답하신 그대로(출애급3,14참고) 그리스도께서는『나는 있다』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있다』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은 청중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켜『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을 더욱 굳혔다. 예수께서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하시며 자기를 하느님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요한5, 18) 예수께서는『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5, 17)라고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요한10, 30)라고 선언하기까지 하셨습니다.
생애 마지막 극적인 순간에 예수께서는 최고의회 법정 앞에 끌려가『내가 살아계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분명히 대답하여라. 그대가 과연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인가?』라는 대사제 자신의 고발을 듣고『그것은 너의 말이다』라고 예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마태오26, 63~34)
비극이 마무리되고 예수님에게 사형이 선고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계시자이며 아버지의 아들로서의 자신의 계시자인 그리스도께서는 최후까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진리를 증거 하셨기 때문에 죽으셨습니다.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우리는 베드로와 더불어 오늘도 그분께 다시 우리 신앙을 증거 해 드리고 싶습니다.『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이십니다.』(마태오1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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