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그것의 경중은 그 도둑질에 나오는 손해의 크고 작음에 달려있다 그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1, 사회적인 측면에서-거대한 부자들의 돈이나 국가나 또는 일반 사회의 공금인 경우에는 한 개인에게 손해를 끼치는 도둑과는 일반적으로 다르게 취급한다. 큰 회사의 돈이나 국가의 공금을 약간 도둑질해도 대죄가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선 일반적인 윤리신학 원칙에 의해서 그 훔친 양이 개인의 재산에 비해서 더 가볍게 다루어진다. 그러나 그것이 소죄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고 회사의 공금이나 국고의 금전을 노린다면 사회는 문제만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의 돈이나 국가의 돈도 어느 정도의 양이 되면 대죄가 된다고 교회에서는 가르친다. 이것은 사회질서의 안전상 필요한 계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실상 그 양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대죄가 되고 소죄가 되느냐에 관한 답변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시대의 판도에 따라서 또는 사회 환경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2, 개인생활의 측면에서-도둑질의 죄는 물건의 주인이 받는 손해의 경중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손해의 경중도 그 물건주인의 생활정도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해서 넉넉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손해가 아니라도 구차하게 사는 사람에게는 같은 양이라도 큰 손해가 되고 또 마음의 상처도 더 클 수 있다. 그러므로 얼마만큼의 도둑질이 대죄가 되고 소죄가 되느냐에 대한 그 양의 숫적인 개념을 말하기는 퍽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윤리신학에서는 주인이 자기가족과 하루생활 할 수 있는 양의 돈을 훔치면 대죄가 된다고 규정한다. 그 상황은 여러 가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도둑질하는 신분에 따라 그 경중은 또 다를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의 돈을 훔칠 경우 작은 액수라도 대죄가 될 수 있다. 좀도둑인 경우 어쩌다가 한번 작은 물건을 훔쳤다면 소죄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습관이 돼 많은 양이 모이면 대죄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소죄가 모여서 대죄가 된다는 뜻은 아니고 그 훔친 양으로 보아 대죄가 된다는 뜻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