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유태교 이스람교 등 3개 종교의 성도인「예루살렘」에서의 부활 축제는 동이 튼 후 크리스찬의 가장 기쁜 날을 알리는 종소리가「예루살렘」전역에 울려퍼지면서 시작된다. 동ㆍ서방교회 크리스찬들을 대표하는 수많은 지방 신자들과 순례객들인 그리스도가 죽고 부활한 자리에 세워진 성묘교회로 모여든다.
이곳에서는 서방교회와 동방교회가 각기 다른 날에 부활제를 지내는 것이 특징이다.
즉 그레고리안력(曆)을 따르는 서방 가톨릭과 율리안력을 따르는 희랍ㆍ아트메니아ㆍ시리아ㆍ이집트ㆍ이디오피아 콥트 등의 동방교회들 간의 부활축일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1974년은 그레고리안력과 율리안력이 드물게 일치, 서방과 동방교회가 같은 날에 부활축일을 지냈다. 이날 맨 먼저 아르메니아 정교회가 성묘 성전에서 부활 전례를 거행했는데 전례가 거행되는 동안 그리스도의 매장지 위에 세워진 대리석의 제단 둘레에 놓인 여러 개의 그릇에서 향 연기가 물결을 치며 사방에 흩어지면서 사제들이 기도를 바쳤다.
뒤이어 2백여 명의 가톨릭 신자 행렬이 아랍지역 크리스찬 스카웃 단원들의 뒤를 따라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구(舊)예루살렘 성벽의「자파」문을 통해 동성전으로 향했다. 성전에서는「예루살렘」의 라띤 전례 총대주교인 지아코모ㆍ벨트리키 대주교가 교황 장엄미사를 집전했다.
희랍 정교회는 오후에 부활절 전례를 거행했다. 예절은「예루살렘」의 희랍정교회 배네딕또스 1세 총대주교를 선두로 한 행렬이 교회에 도착한 후 시작됐다.
부활절날 이들은 붉게 칠한 달걀들을 톡톡 두들기면서『그리스도 부활하셨습니다』하고 인사하면 상대방은『참으로 그리스도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답한다. 부활 후 월요일에는 그들 고유의 전통을 즐긴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교회 이외에 프로테스탄 각 교파들은 성묘 성전에서 공식적으로 부활 축제를 거행하지 않고「예루살렘」에 있는 자기네 교회에서 예절을 가졌다.
성모 성전이나 그 밖의 자기네 교회에서의 공식적인 부활 축제에 앞서 많은 신자들은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새벽 예절을 위해「올리브」산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같이 동방교회들도 성 목요일에 세족례를 거행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걸인들을 성당 안으로 초대해서 그들의 발을 씻기고 선물들을 나누어 준다.
특히「예루살렘」에서는 예수시대의 12제자를 대표하는 동방교회 총대주교 및 주교들이 공식 세족례에 참여한다.
동방교회들의 부활절 풍속은 유태인의 유월절 풍속에서 전래된 것이 대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예로 아르메니아 정교회는 부활 후 월요일을「죽은 이들의 축제」라 하여 크게 경축하는데 이날 신자들이 공동묘지로 음식을 가져가면 사제가 축복하는 것 등이다.
지금까지는 로마 가톨릭과 동방교회가 서로 다른 날에 부활 축일을 지내고 있는데 교황 바오로 6세의 제의로 앞으로는 모든 크리스찬이 같은 날에 부활 축제를 지내게 될 것 같다.
(NCRNS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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