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후 45년 여 동안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 기쁨을 선사해준 이귀연 할머니(베로니까ㆍ76세).
경남 의창군 내서면 옥접리 324번지, 마산에서 20여분거리에 위치한 상남동본당 중리공소는 베로니까 할머니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오늘도 이웃에게 복음전파를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곳이다.
대동아전쟁이 발발했던 1941년 일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가톨릭에 입교, 새 생명을 얻은 베로니까 할머니는 영세 때의 기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스스로 하느님과 소중한 약속을 맺었다.
해방과 함께 귀국한 베로니까 할머니는 경북왜관에 정착하면서 성베네딕또수도원 청소ㆍ애령 사업 등으로 작은 사랑을 실천했다.
그러다가 1966년에 자신의 고향이 기도한 이곳으로 이주한 베로니까 할머니는 당시 마을 사람들 중에 신자가 한명도 없음을 알고 하느님의 사랑을 일깨워주기로 결심했다.
베로니까 할머니는 우선 하느님을 모실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꿀ㆍ간장ㆍ새우젖 등을 머리에 이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먹을 것 입을 것을 절약해가면서 4년 여 동안 모은 돈은 70년 7월 5일 공소축성이라는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베로니까 할머니는 축성 후 4달 동안 공소를 찾는 이가 한명도 없어 절망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으나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신앙으로 이를 극복, 국민학교ㆍ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교를 시작했다.
당시 미신이 만연했던 동네분위기 때문에 마을사람들로부터「미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던 베로니까 할머니는 그 후 이웃의 길흉사를 찾아다니면서 어른들을 이해시켜나갔다
기본적인 교리는 자신이, 그의 좀 더 깊은 교리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 어느 수녀님과 함께 지도해 그 첫 결실은 공소를 축성한 그 해 성탄 때 15명의 하느님자녀가 태어나는 것으로 맺어졌다. 이 같은 일은 지금까지 계속돼 오고 있지만 베로니까 할머니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자신이 인도한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외면할 때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베로니까 할머니는 매일 이들을 위해 묵주의 기도 등을 발치면서 하루속히 하느님 품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예전만큼 활동하기가 불편하여 공소가 침체될까봐 걱정』이라고 밝힌 베로니까 할머니는『누군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기도하다.
구부러진 허리, 초라한 행색의 베로니까 할머니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7백 50여 평의 땅이 농촌추택지역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가격이 급격히 상승, 7천여만 원에 달하자 하느님사업을 확장해줄 것을 희망하면서 마산교구청에 헌납하기도 했다.
『자기가 가진 것을 아까와 하지 않고 남에게 베풀어줄 때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한 베로니까 할머니는『하느님 사업이 성취감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순간이 가장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자신의 생활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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