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급 학교 여름방학이 다가옴에 따라 본당 주일학교를 중심으로 방학 중 어린이들의 신앙 교육에 대한 준비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녀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각 가정에서도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다 많은 교회서적을 읽힘으로써 가정신앙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방학 중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각종 신심서적을 읽히는 것이 배우 유용하다고 공감하면서도 정작 도서구업에는 무관심 내지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송립동본당 문정희씨(제노베파ㆍ36)는『국민학교 3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곧 방학을 맞는데 그 애를 위해 신심서적 몇 권을 사주고 싶어도 가격이 너무 비싸 망설이고 있다』면서『전에도 책을 사주면 곧 싫증을 내고 팽개치기가 일쑤여서 더욱 망설여진다.』고 도서구입 기피이유를 설명했다.
국민학교 1ㆍ3학년에 다니는 두 딸을 두고 있는 서울 잠실본당 조경금씨(헤레나ㆍ31)도 가격이 비싸다는데 동감하면서『일반서적은 외판원등을 통해 쉽게 구인할 수 있는 반면 교회아동서적은 성당이 아니면 구하기 힘들어 자연히 구입회수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학교 2학년짜리 아들이 있는 서울 반포본당 홍현미씨(글라라ㆍ30)는『영세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들을 위해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별로 없었지만 주위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아 모르고 지나왔다』면서 얼마 전 성당 성물판매소에 아동서적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고 전했다.
결국 교회아동서적의 문제는▲값이 비싸다 ▲내용이 진부하다 ▲접할 기회가 별로 없다 ▲홍보가 안 돼 있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으며 결국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교회서적을 잘 사주지 않는 주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가격이 비싸다는지 적에 대해 B출판사의 한 관계자는『교회아동서적은 일반아동서적과는 달리 많은 양을 인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권당 단가가 높다』고 밝히면서『그러나 일부 고가 서적을 제외하곤 거의 일반서적 가격 선을 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분도출판사, 성바오로출판사, 가톨릭출판사, 크리스찬출판사, 성요셉출판사 등 교회출판사들이 내고 있는 아동서적의 가격은 성서의 경우 그림성서를 포함, 1~1천 5백 원 선, 교리관계는 5백~1천 원 선, 문학서적은 1천~3천 원 선에 이르고 있으며 평균 권당 가격은 1천5백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서적이 비교적 비싼 가격으로 인식되는 것은 페이지 수가 적다는 것에도 기인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린이그림책의 1장당 단가는 거의 1백 원을 넘고 있다.
가격문제와 더불어 부모들로부터 교회아동서적이 가장 외면 받고 있는 문제는 내용, 곧 다양성의 빈곤에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 출판사가 발간하고 있는 서적은 성서가 40종에 60여권, 교리가 55총에 80여권, 역사관계가 5종에 15권, 그리고 동화, 소설, 만화를 포함한 문학류가 60종에 1백여 권 정도이다. 이중 부모들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주요문제는 내용의 진부함과 지나치게 교육적이라는 점도 이야기되고 있다.
S출판사 편집부 한 관계자는『교회아동서적의 내용이 어렵고 유사한 종류가 많아 다양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그 이유는 교육적측면의 고려에도 있지만 아동문학작가, 만화가 등의 부족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선책으로 떠오른 홍보문제에 대해 서울 세종로본당 주임 최익철 신부는『물론 홍보에도 문제가 있다』고 수긍하면서도『개인적으로는 교회서적보다 참고서를 더 중시하는 부모들의 의식이 더 문제』라고 부모들의 교회홍보물에 대한 무관심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많은 교회아동 교육전문가들은『방학 중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결국 이를 위해 교회서적이 싼값으로 다양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아울러 부모들도 자녀신앙교육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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