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무덤이 빈 것은 여러모로 확실시 됩니다.
① 빈 무덤을 맨 먼저 발견한 이들은 부인들이었습니다. 조작된 이야기라면 남자들이 발견했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남존여비사상이 강했던 유대 사회에서는 여자들의 증언을 법적으로 인정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②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 자체는 유대교인들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③ 빈 무덤을 발견했다고 해서 부인들이나 제자들이 부활신앙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의 부활관을 참고한다면(꼬린전 15ㆍ44) 무덤에 시신이 있건 없건 별 관계 없이 예수 부활신앙은 싹 틀 수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구태여 빈 무덤을 발견, 사화를 조작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꼬린토 전서 15ㆍ4~8에는 초대교회에서 작성한 발현 목록이 있습니다. 발현 체험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계파 배드로, 열두 제자들(부활 선포 사명을 준 공적 발현) 한꺼번에 5백 명 이상 (55년경에 대부분 생존) 예수님 친척 야고보(생시에 예수님을 불신), 모든 사도들 바오로(교회 박해자). 바오로가 기원 후 55년경 고린토 전서를 쓰면서 발현을 체험한 5백 명 이상의 사람들 중 대부분이 당시까지 생존해 있다고 장담했다는 사실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을 체험했다는 증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유력한 증거는 예수님이 처형될 때 낙담한 나머지 도망친 제자들이 곧 「예루살렘」에 집결하여 용맹스럽게 예수 부활을 외쳤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어진 이면에는 확실히 극적인 체험이 있었던 것입니다.
◆부활의 신학적 반성
① 예수 부활은 철저하게 하느님과 인간을 위하신 예수님의 생애가 옳았다는 영원한 확인입니다. 그분이 추구한 진실과 사랑의 가치가 새로운 차원에서 영원히 구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② 예수님의 경우는 소크라테스나 공자와 같은 위인들과는 달리 그분의 사상만이 현실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심으로써 그분 자신이 현존하십니다.
③ 그러나 그분은 공간에서 해방된 양식으로 현존하십니다. 또한 공간 속의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생성소멸법칙에서 탈피한 양식으로 현존하십니다.
④ 부활은 세말사건이므로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세말을 앞당겨 사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역사는 맹목적으로 계속돼다가 비극으로 끝 맺는 것이 아니고 영원한 삶으로 옮아갈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⑤ 그분은 오관으로 포착 불가능한 양식으로 현존하시기 때문에 시공에 밀폐된 우리에게는 그분의 현존은 동시에 비현존이기도 합니다.
⑥ 우리가 오관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포착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놀라운 사건입니다.
⑦ 신앙인은 단순히 하느님의 분위기 안에서 살 뿐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지배 아래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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