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順
①農耕社會의 崩壞와 敎會의 苦悶
②一致하는 敎區
③殉敎者의 후예들
④사회의 福音化
전주교구는 1931년 대구교구에서 분리된 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교구이다. 9천1백km의 관할 면적에 총 2백50만7천여 명의 주민을 포용하고 있는 전주교구의 신자 수는 총 6만1천74명.
교구 내 성직자 수는 74명인데 이 중 외국인 사제는 3명뿐이고 또 사제 한 사람이 맡고 있는 평균 신자 수는 825.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228.4명이나 적어 전주는 비교적 성직자가 많은 교구임을 알 수 있다.
교구 내 본당 수는 총 34개인데 이 중 12개가 도회지 본당일 뿐이고 나머지 22개는 농촌본당이다. 특히 전주는 교구 내 공소 수가 1백77개나 되는 전형적인 농촌교구이다.
오늘날 공업화의 과정에서 야기되는 농촌 사회의 변형은 전주와 같은 농촌교구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이에 대한 사목 대책 수립을 강요하고 있다.
산업화의 원동력이 되는 과학 기술의 진보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사회 질서의 정립을 재촉하는가 하면 공업 형태의 발전은 전통적인 농경사회를 붕괴시키고 지역적 혈연적 기반 위에 구축된 지방 공동체의 소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사회 주민들의 생활양식과 사회 의식도 점차 정주성(定住性) 을 상실、심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늘날 대가족 제도의 붕괴와 더불어 대두한 새로운 핵가족 제도는 주민들의 이러한 유동적 성향에 편승、이농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리하여 오늘날 도회지는 인구의 과밀화(過密化)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반면 농촌지방은 인구의 과소화(過少化) 로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에서 타 교구에로의 전출자는 1천2백42명인데 반해 전입자는 4백19명으로 8백여 명의 신자가 전주를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백여 명의 신자가 농촌지역에서 전주시내로 전입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 질서의 변화가 우리 교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농현상의 심화는 필연적으로 농촌본당에 손 부족이라는 결과를 빚고 있다. 아무리 의욕적인 사목 계획을 세워 이를 밀고 나가려고 해도 손발이 되어 움직여줄 인재가 없는 것이다.
유능한 신자들을 도회지로 뺏긴 농촌본당은 이제 몇몇 신자들만의 힘에 의존하는 소위「스타 플레이어」시대는 지났다. 오직 전 신자들의 의식을 계발、그들의 적극적이고도 자발적인 참여로 침체된 농촌을 기사회생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전주교구가 농촌본당 사목에 공동체 묵상회를 이용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처사란 평을 듣고 있다.
우선 교구 내 전 성직자를 대상으로 공동체 묵상회를 마친 전주교구는 교구 내 전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실시했다.
33차례의 교구 단위 묵상회를 마친 지금의 농촌본당 분위기는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지금까지 교구 보조를 받아오던 본당이 재정 자립을 단시일 내에 이룩했는가 하면 오히려 더 어려운 이웃본당 지원을 자원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각종 회합에도 거의 100%의 참석율을 보일 정도로 참여의식이 높아졌다.
이에 힘입은 전주교구는 교구청에 묵상회 지도팀을 갖추고 언제든지 본당에서 요청만 있으면 지원을 나갈 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이에 곁들여 지난 4월 사제총회는 주로 공소 사목을 전담할 농촌사목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자리에서 만약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가난하고 소외된 농민을 위해 봇짐 하나만 들고서라도 방방곡곡 공소를 순회하며 농민들을 지도하겠다며 자원하고 나선 한 성직자의 각오에서 오늘날 참으로 농민을 아끼고 또 이들을 위한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는 전주교구의 단면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농촌지역의 과소화 현상에 못지 않게 도회지의 과밀화 역시 큰 두통거리의 하나이다.
현재 전주 시내 전동ㆍ중앙동 큰 본당의 신자 수는 4천 명을 육박하고 있다. 도회지 본당의 대형화는 사제와 신자간의 개별적 접촉을 어렵게 하고 계층별 접촉에 의한 단체 사목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 과정에서 신자와 사제와의 인간적인 유대 유지는 어렵게 되고 형식적인 접촉으로 흐르기 쉬운 위협이 따른다.
이에 전주교구는 본당 규모의 비대화를 막기 위한 본당 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에 2개의 본당을 증설한 데 이어 금년에도 4개의 본당을 새로 세울 계획으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나 농촌 교구로서는 재정적인 면에서 힘겨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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