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책」인 성서를 바로 이해하고 알아듣기 위해선 정확하고 다양한 번역이 요구된다. 한국에는 일반이나 전례용 번역본은 나와 있어도 성서 연구자들을 위한 번역본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가톨릭 성서학자들의 모임인「성서 번역 동우회」는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74년 12월 이후 성서 연구자들을 위한 새로운 신약 번역에 착수, 이번「갈라디아」「필립보」서와「디모테오」전서의 새로운 번역을 마쳤는데『첫 결실을 보게 되어 기쁘다』는 이 모임의 책임자 서인석 신부(성서학 박사ㆍ예수회)를 통해 번역사업의 내용을 들어 본다.
성서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적어도 4종류의 번역 즉 ①성서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원문에 가까운 번역 ②일반 신자들을 위한 번역 ③전례용 번역 ④청소년ㆍ어린이를 위한 번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서인석 신부는『새 번역이 가능한 한 원문에 가깝도록 번역,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도록 했으며 고등학교 이상의 수준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성서는 시공의 차이가 큰 책이므로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각 텍스트마다 풍부한 주해와 서문을 갖추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성서 이해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서 신부는 공관복음, 요한복음, 바오로서간 등 신약을 우선적으로 번역하고 1984년까지 신약 전권을 번역, 한국 교회 설립 2백주년의 기념사업으로 삼겠다고 계획을 말한다.
동우회의 번역작업은 1년에 4번씩 모여 각 회원이 분담한 성경을 번역(참고ㆍGreek New Testment) 두 번의 교정과 전체 심사를 거친 후 즉시 출판되도록 했다. 서 신부는 번역작업 중가장 어려웠던 점을 시간의 부족과 흩어져 있는 번역자들의 모임이라고 말하면서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성령의 움직임에 봉사하는 것은「성서학자들의 일」이지만 이들이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바로「교회의 일」임을 강조했다.
74년 12월 첫 모임을 가진 이래 번역에 참가하고 있는 회원은 서인석 신부를 비롯 가톨릭대 신학부의 김병학, 박상래 신부와 베네딕또회의 장엘마노, 진토마스, 임세바스찬, 前 대건신학대 교수 정양모 신부 시인 김윤주씨 등 8명.
그동안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은 베네딕또 수도회 선교위원회와 동회 아빠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서 신부는『교회는 이제 성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자유로이 성서를 번역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큰 힘을 기울일 때이며 후배 양성도 시급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구약의「미니」주해를 준비하는 한편「호세아서」도 함께 번역 중이라는 서 신부는 서강대학 신학문제연구소 편집인과 예수회 소속 신학생들의 강의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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