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성소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는 교구 내 각 수도원 또는 신학교를 개방, 성소 상담을 받는 한편 강연회 등을 갖고 성소 계몽을 위한 각종 행사를 벌였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가톨릭대학 신학부와 성신고등학교 교정에서 서울교구 각 본당 수도단체 일반 신자 1만2천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룬 가운데 성소주일 행사를 거행했다.
오전 10시 개막미사로 시작된 신학대학 행사는 고교 백일장, 성소 계발을 위한 강연회, 김수환 추기경 집전 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신학교 및 각 수도단체 소개 및 성소 상담도 있었다.
「나무」「너」라는 주제로 남녀 고등학생 4백여 명이 서로의 실력을 겨룬 백일장은 산문 부분에 조용국(프란치스꼬ㆍ성신고)군, 시 부분에 김아란(율리아나ㆍ한양여고)양이 각각 장원을 차지했다. 심사위원 시인 김남조(숙대 교수)씨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ㆍ소망ㆍ사랑의 씨앗을 간직한 아름다운 글들이 많아 무척 기쁘다고 심사 소감을 밝히고 오늘 글 쓴 마음의 상태로 계속 생활한다면 진정 아름답고 보람 있는 삶을 살 것이라고 격려했다.
신학대학 성당을 꽉 메운 성소 계발을 위한 강연회에서 연사 김운회 신부는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르라는 주님 말씀대로 성직 수도자의 길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가시밭길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수창 신부는 하느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위해 외아들을 아낌없이 주셨고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영광을 떠나 비참한 십자가를 지셨다고 말하고 사제직은 개인의 직업이 아닌 교회를 위한 봉사직이므로 교회는 어머니로서 사제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하루 종일 운동장을 개방, 각 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마음껏 뛰어 놀도록 한 성신고등학교는 특별히 마련한 성소주일 축제를 베풀어 참석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대구대교구 성소주일 행사는 8일 오후 3시 반 계산성당에서 4백여 명의 남녀 고등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이문희 주교 집전 미사로 시작됐다.
이날 이 주교는 미사 중 강론을 통해『정말로 훌륭한 사람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하고 성직ㆍ수도자는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자들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사람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미사에 이어 계산문화관 3층 대강당에서는「부르심의 산 증인」이라는 제목으로 왜관과 대구에 상주하고 있는 6개 남녀 수도회 대표와 교구 대표 신부가 수도원이나 신학교에 들어간 동기와 생활 체험을 들려 줌으로써 학생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9일 성소주일 당일에는 각 수도원을 개방하여 학생들에게 성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지난 9일 성소주일을 맞은 부산교구 내 산하 각 수도회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각 수도원을 개방, 수도생활의 참모습을 일반에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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