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교육자 혼자만 가지고 교육의 행위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교육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되지요. 즉 교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교사가 아동에 비하여 훨씬 다양성을 띠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아동에게 교육적 영향을 미치는 타인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교육의 의지가 없이, 무의도적으로 미치는 교육적 작용까지도 합하여 교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동과 교사가 있어서 교육 행위를 가정하는 것은 아동과 교사를 연결하게 되는 매체, 즉 교재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교재가 학교에서는 교과서일 수 있고 가정에서는 생활 내용으로서 행동 습관이 될 수도 있고 사회생활에서는 사회적 관습이나 도덕적 규범 의식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육의 기관도 교육의 시기도 문제가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기본이 되는 것인 아동과 교사ㆍ교재를 제의해 놓고 교육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아동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이 교육에 있어서는 첫째 되는 관심거리입니다.
우선 교육학에서는 아동을 가소성(可소性)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가소성이란 교육의 행위에 의하여 의도하는 모양의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자체의 가능성을 뜻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밀가루 반죽으로 어떤 모양을 빚어내는 것과 흡사한 것입니다. 빚는 사람의 의도와 기술에 따라서 다른 모양을 나타내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교육의 작용 여하에 따라서 정치가도 만들 수 있고 종교인도 만들 수 있고 도 경제인도 만들 수 있다고 하는 견해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아동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서 이런 가소성을 전제로 하면서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유전적 소질을 중시하여 교육하는 수도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소질이라고 하면 그것은 유전적인 것이라서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현대 심리학적 연구 성과를 과신(過信)한 나머지 교육의 전부를 IQ나 각종 예비검사 결과로 판정하려는 경향도 소질을 중시하는 한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교육을 설명하든지 아동에게 가소성이 있다는 것 또 유전적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가소성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며 유전적 소질을 어느 정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일 따름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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