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명칭에 있어서도 123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성인(聖人)의 이름을 붙이게 했고 작명도 스스로 의견 일치하에 짓도록 했고 반회 운영의 경비를 위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주 영세한 반은 입회비 5백 원 그렇지 않은 반은 1천 원 그리고 매월 회비는 3백 원 정도로 해서 부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으며 회비 사용 방법은 월회비 3분의 1은 그날의 다과비로 나머지는 신용협동조합에 저축하여 신자 가정의 길흉사 발생시에 부조키로 하니 이것 또한 새롭게 시도한 방법의 하나였다.
이를 위해 본당신부와 일일이 신자들의 집을 호별 방문하여 취지를 설명하고 그날 저녁에 지정된 장소에 모이게 하여 하루에 1개 반 조직을 마쳤더니 사목회 반장회 반회 조직을 마치는 데 무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소모되었고 이 기간에는 거의 개인 사생활을 잊다시피 하였고 때마침 조직 기간은 정월이라 혹한의 추위에도 강행군을 계속한 결과였다.
그러나 아직도 문제는 많았다. 어렵게 조직한 일선 모임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매월 첫 주일에 사목회를 개최하여 주요 토의 사항을 의결하여 매월 14일에 정기 반장회를 열어 사목회에서 결정된 사항 및 반회 운영지침 요강이 인쇄된 사목회보를 배부、15일부터 매일 1개 반씩 정기 반회를 개최하였다.
초창기인지라 신부님과 사목회 임원들은 계속 그날그날 반상회에 참석、 회의 진행을 지켜보았고 지도를 하였다.
말이 매일매일이지 한두 달도 아니고 매월 참여한다는 건 참으로 고된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나 같은 경우 사목회ㆍ반장회 주관을 비롯 11개 반을 위해 공식적으로 13일을 뛰어야 했고 그밖에 길흉사가 생겼을 때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면 무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정사하신 주님의 고행을 묵상하면 이런 고생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얼굴이 뜨거워질 때도 있었다. 이러한 활발한 조직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소득은 참으로 많았다.
① 냉담자가 반회에 많이 참석케 되었고.
② 열심치 않았던 신자가 주일미사에 열심히 나오게 되었고. ③성당에서 만나도 제대로 인사가 없던 신자 상호간에 친밀해질 수 있었고
④ 본당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신자들이 본당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⑤교무금도 매월 납부하는 경향으로 발전하였고 신자들이 좋고 궂은일에 적극성을 보이게 되고 불우한 이웃에 대해서도 자체에서 관심을 갖게 되고 ⑦반회를 통해 교리교육을 시킬 수 있어 신자 재교육에 도움되는가 하면 ⑧대첨례 날엔 반 단위로 행사 및 전례에 참석하기도 하고 본당으로선 신자들의 움직임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고 ⑩사목회 반장회 참석 성원율이 현저하게 향상된 것 등이다. 만족할 만한 대성과는 좀 더 두고 보아야겠으나 5개월이 지난 현재 상당히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대로 계속되어 몇 년만 지난다면 그땐 놀라운 큰 성과가 있으리라는 성급한 전망도 하게 된다.
그러나 반면 아직도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극소수이지만 일부 사목회 임원 및 반장들의 소극적인 태도이다.
가령 매일 개최되는 반회에도 사목회 부장들이 한 명씩 임석하게 되어 있지만 이를 착실히 이행치 않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신부님이나 사목회장이 매일 참석치 않으면 안 되게 되는 것이다.
6월에 거행되는 7개 본당이 모이는 성체거동 야외 행사에 주문진 본당 교우들은 버스편으로 대거 참석한 후 야유회를 겸한 행사를 아울러 개최 단합을 과시할 생각이다.
하여튼 주님사업은 방대하며 어려운 것이지만 사목회장 경험으로 얻어진 결과는 각기 맡은 바 직분대로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뛴다면 뛰는 만큼의 성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반회를 완전 토착화시킨 후 반회를 통해 교리강좌 슬라이드 활용 본당 내 교리를 주제로 한 웅변대회 가톨릭시보 경향잡지 소년 등 구독을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하여 신자들의 자질을 향상시켜 내일을 위한 거보를 내디디게 할 구상을 하고 있다.
반회를 완전 토착화한 뒤 어느「정도 위한 신자배가운동、점(点)조직화한 반회(반장 회장、총무 감사를 중심으로 한) 피정을 실시하여 평신도사도직 사명을 고취시키는 사업도 병행하여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의 신자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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