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順
①農耕社會의 崩壞와 敎會의 苦悶
②一致하는 敎區
③殉敎者의 후예들
④사회의 福音化
흔히들 전주교구는 일치하는 교구란 평을 하고 있다.
교구장을 정점으로 교구의 모든 성직 수도자와 평신도가 형제적 사랑으로 굳게 뭉쳐 하느님 안의 사귐의 교회를 이루고 있다.
교회는 사귐의 공동체로서 사귐의 성사로 일치하는 하느님의 백성인 것이며 그 백성은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사랑의 일치고 사귐의 신비에 기초하여 모여진 것이다. 그리고 그 모임은 전 인류의 구원을 위해 일치에의 봉사를 아낌없이 하는 것이다.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사귐의 공동체를 이룩、가정적 교류가 가능해질 때 우리는 교회의 허다한 선익을 기대할 수 있고 또 평신도들의 책임감이 커지고 정열이 강해지며 보다 쉽게 사목자들의 사업에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가능해진다고 제2차「바티깐」공의회 교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전주교구에서 찾을 수 있는 사목 전반에 걸친 활기찬 모습들은 교구장과 성직자단 그리고 성직자와 평신도 및 평신도 상호간의 형제적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일치의 당연한 귀결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전주교구의 일치하는 모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결과를 보기까지엔 남모르는 진통과 노력이 뒤따라야만 했다.
1973년 온교구 신자들과 성직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담고 교구 출신 주교가 교구장에 착좌함으로써 그동안 강조돼오던 일치의 기운은 더한층 무르익기 시작했다. 특히 약간의 저항을 무릅쓰고 간행한 성직、수도자와 평신도의 합동연수회 및 피정은 일치와 기운을 성숙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성직 수도자와 평신도 등 모든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한 자리에서의 연구회를 통해 상호 인간적인 교류를 유도해주고 하느님 안의 한 형제란 자각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오늘날 대화야말로 모든 사회관계 유지와 발전의 토대가 되고 있다. 현대를 대화의 시대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화는 사회 정치 경제 종교 등 모든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될 요구로 되어 있다.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교회의 문을 세계를 향해 활짝 열었을 뿐 아니라 교회 내부의 구성원 간에도 사랑을 바탕으로 한 대화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파견한 본질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먼저 구성원 상호간의 적극적인 대화가 요청된다는 관점에서 전주에서 시도된 이 합동 피정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중대한 의의를 지닌 것이라고 평할 수 있다.
합동연수회 피정이 거듭됨에 따라 성직자에 대한 평신도들의 존경은 날로 두터워졌고 상호간의 인간적인 갈등은 자취를 감추었다. 또한 교구장은 사목 계획 전반에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의 폭넓은 참여를 허용、역시 상호간의 형제적 사귐을 통한 일치를 이룩하고 있다.
사목 계획 입안에는 성직자와 평신자들로 사목계획위원회를 구성、사업 순위에 따라 문제점들을 추출하여 연간 계획을 짜내고 이것을 교구장이 사목 교서로 발표하게 된다. 계획 입안에서 성직자、신자들의 참여가 허용되기 때문에 실천 과정에서 놀라울 정도의 협조가 이루어지는 것은 조금도 이상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폭넓은 참여는 예산 편성 등 사목 전반에 걸친 주요 계획에 허용되고 있다. 전주교구의 일치하는 모습은 사목 확인 지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재 전주교구장 김재덕 주교는 교구장으로서의 교도직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관리권을 교구청 실무자들에게 대폭 위임、확인 지도반으로 하여금 교구 내 사목ㆍ행정 전반에 걸친 지도와 계몽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교구장과 사제와의 일치를 전제로 해서야만 가능한 이 확인 지도는 본당 사제들의 저항이나 불평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확인 지도반에는 평신도까지 참여하고 있는데도 지도반의 날카로운 지적을 성의있는 태도로 받아들이고 이를 개선해 나갈 마음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는 모두가 맡은 바 직분이 다를 뿐 하느님 안의 한 형제란 인식이 몸에 배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상호 미비점을 보완、하느님 나라 건설에 공동 보조를 취함으로써 일치를 유도하기 위해 시도됐던 이 확인 지도반은 오히려 오늘날 전주교구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特別取材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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