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바티깐」공의회에서 다시 대두된 매우 중요한 성서적 개념은 하느님의 왕국에 관한 개념입니다.「구원의 보편적 성사」(사목헌장 45조)로서 교회는 이 왕국을 전 인류에게 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보다 나은 세계운동(MBW)을 창시한 리까르도ㆍ롬바르디 신부(예수회)는 크리스찬이든 비크리스찬이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의 구원에 참여케 하는 것이 교회의 창립 목적이며 이를 위해 교회는 종파를 초월하여 양심을 지키는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대화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소개하며 보다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봉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느님의 나라가 교회에만 임하지 않는다는 공의회의 가르침을 상기시킨 그는 공의회가 교시한 이 같은 이론을 체계화하여 최근「교회와 하느님의 왕국」이란 책도 저술했단다.
동시에 그는 직접 이 운동의 제1선에 나서서 아시아의 주교들과 비그리스도교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각국을 순방하는 길에 지난 6일 한국에 왔으며 1주일간 머무는 동안 김 추기경과 김남수 주교 등 교회 지도층과 의견을 나누고, 동국대학교의 서경보씨 연세대학교의 유동식씨 성균관대학교의 유승국씨 등을 방문 대화했단다. 롬바르디 신부의 이번 순방 대상국은 이스라엘 인도, 스리랑카 싱가폴 인도네시아 필립핀 대만 일본, 한국 홍콩 방글라데쉬, 버마 태국. 이렇게 아시아에서 대화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아시아에 인구가 가장 많고 비크리스찬이 99%를 차지하므로 이들 모두를 현실적으로 크리스찬화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느님의 왕국에는 참여시켜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중국에 태어났더라면 교회를 몰랐을 것이다』『비가톨릭에도 착한 분이 많으며…나쁜 가톨릭도 있다』그의 이 같은 말에서 대화의 자세가 한껏 열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동조했고 아시아 주교들, 특히 한국의 주교들은 매우 개방적이었으며 아시아의 비크리스찬들은 아주 친절하고 호의적이었습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가톨릭은 개신교와 힌두교 도교 신도(神道) 등과 함께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우선 아무런 경쟁심이나 이기심 없이 ①함께 기도하고 ②봉사활동과 ③사회정의 구현운동 및 ④국가 개발사업 등 많은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다고 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회가 이런 모범으로 예수님과 같이 전 인류에게 사랑을 베풀고 관심을 갖는다면 선교도 될 것이고 하느님과 인류의 종으로서 교회의 사명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백발의 노사제는 이 말에 특별히 확신을 보였다.
이번 여행을 통해 특히 극동 아시아에서 이러한 일치운동의 가능성을 절감했다는 그는 일본「나가사끼」에선 지역적으로 「도꾜」에선 대교구 규모로, 한국에선 전국적으로 이런 운동을 벌인 경험이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1년 혹은 그 후에 다시 아시아에 온다면「나가사끼」에 1주일「도꾜」에 수 개월 한국엔 몇 년간 머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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