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처음 도착한 것은 40년 전 9월 17일이었다. 이날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그로부터 몇 달 후 대부분 불타버린 집의 바깥뜰에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큰 문 앞에 세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었다.
세 그루 중 두 그루는 아직 거기에 있었고 1896년 나무를 심은 날로부터 그 껍질 위에 2년마다 표시를 한 가장 큰 것은 그 둘레가 2m15cm나 되었다. 나무는 주인보다 더 빨리 굵어지고 커졌다. 그리고 나무는 더 오래 살 것이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가지고 있고 나는 하늘에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나무가 어릴 때는 사람들이 보살펴 주었다. 사람들은 사슴벌레 때문에 생긴 구멍에 기름을 부어 넣어 나무속을 깍아 먹는 해충들을 죽여준 것이다.
장호원에 교회가 들어 온지 40년이 되던 해에 내가 세례를 준 사랑스러운 신자들은 최선을 다해 이 땅에 교회가 들어옴을 기념하려 하였다. 신자들은 10월 6·7·8일 3일간 교회기념 행사를 치뤘다.
그 때에 얼마나 많은 주님의 영광이 영혼들의 평안을 위해 용솟음쳐 나왔던가. 50주년기념에 대해서는 사방에서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고백해야 하겠다.
5일 11시에 라리보 주교님께서는 서울에서 92km의 거리를 차를 타고 오셨는데 앙뜨와는 공베르 신부님, 보뎅 신부님 그리고 그분들을 모시러 갔던 두 신자와 함께 오셨다. 그러고 전례를 담당할 새로 서품 받은 한국인신부도 함께였다. 저녁식사 때 11명의 선교사가 주교님 주위에 모였다.
6일 날 교회와 세 개의 제단에 대한 봉헌이 있었다. 나머지 것들은 1931년 교회축복 때 축성되었다.
의식은 매우 장중했는데 6시 30분에 시작되어 11시가 지나서 끝났다. 저녁때에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성체강복과 Te Deum이 있었다.
8시에 큰 촌락의 길과 언덕의 구불구불한 길에서 등 행렬이 있었다. 4~5백 명의 어린아이들이 그 정도 숫자의 어른들을 따라 미리 전달받은 이교도의 취주에 맞춰 성가를 부르며 참가하고 있었다. 행렬을 따라서 사람들이 그 다음날 저녁에 있을 교리문답에의 초대장을 나눠주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 성가행렬 밖에서 조용히 그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매괴 성모의 축제날인 7일 주교님께서는 견진성사를 주셨다. 9시에 부제와 차부제가 봉헌한 대미사가 있었고 11시에 읍장이,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사람들이 공식 환영식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알려주러 왔는데 후에 들은 바에 의하면 내가 그것에 반대할까봐 내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들과 학생들, 그리고 인근 명사들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대화를 해야 했고 많은 칭찬을 받아야 했으며 즉석에서 답변을 준비해야 했다. 다행히도 수년이란 세월이 훈련이 되어주어 이럭저럭 해나갈 수 있었다. 절정은 개신교의 목사가 수많은 어린 신자들이 있는 것을 축하해주었을 때였다.
다른 곳에 있는 아이들과 그동안 죽은 아이들을 빼고도 40년 만에 1천 2백 명의 어린신자들이 있었다.
저녁 8시에 서울에서 일부러 내려와 준 뽈 신부에 의해 이끌어진 이교들과의 토론주제는「어둠 속에 있는 가엾은 인간」이었는데 모두가 다 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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