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3위 순교 복자 전원이 한 화폭에 등장하는「1백3위 순교자화」가 서울대 미대 교수 문학진씨(토마스)에 의해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7월 중순경에 공개된다.
지난 12월에 착수、만 7개월간의 고된 작업 끝에 완성단계에 이론 이 순교 복자화는 세로 3ㆍ2m 가로 4m 약 1천호 크기로 지금까지 그려진 순교 복자화 중 제일 큰 규모다.
이 순교 복자화는 79위 시복 50주년인 75년을 기해 다시 시성시복운동이 일게 되자 이 운동의 일환으로 순교 선조들의 모습을 재현해 보자는 뜻에서 혜화동본당 박희봉 신부가 발의、본당유지 오다줄리아현양회 한국 회원 가톨릭여성연합회 등이 참가해 추진해 왔다.
순교 복자화는 김대건 신부와 같은 몇몇 대표적 인물의 개인화 외에 79위와 24위를 그리 단체화가 명동대성당(79위) 절두산기념관(24위)에 소장되어 있지만 1백3위 복자화는 시도되지 못했었다. 때문에 시성시복추진위는 지난 봄「시성을 위한 기도문」에 사용할 마땅한 복자화를 구하지 못해 표현에 시비가 많은 79위화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현재 10여종에 달하는 복자화에 대해 근래 표현과 고증면에서 비판이 일기 시작、철저한 고증에 입각한 한국적 체취가 나는 그림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지적된 것이 1920년경「빠리」외방전교회를 통해 프랑스에서 그려온 명동성당 소장 79위 복자화. 여기에 그려진 인물들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별하기도 힘들거니와 복장 등 고증면에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에 완성단계에 이른 1백3위 복자화는 이러한 필요와 여론을 반영、세심한 고증과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진행되었다.
우선 배경부터가 동양적이고 1백3위 전원에 대한 고증으로 연령 신분 직업에 따라 개성을 부여하고 있다.
군상(群像) 표현에서 흔히 쓰이는 생략을 제거하고 1백3위 전원을 클로즈엎 시킨 것도 그 특징의 하나.
노기남 대주교 오기선ㆍ최석우 신부(교회사가) 류흥열 교수(신학가) 이서구씨(극작가) 석주선 교수(의상) 최석호 신부(서울 교수) 김병도 신부(가톨릭출판사 사장)가 고증과 조언에 참여했다.
7개월간 심혈을 기울여 대작을 완성하기에 이르른 문학진 교수는 인물화 전공으로 현충사의 이순신 장군 기록화를 비롯 낙성대 강감찬 장군 일대기 민족회관에소장될「3ㆍ1 독립만세」등 많은 기록화를 제작한 사계의 권위자.
75년 성탄에「토마스」란 본명으로 입교한 후『교회를 위한 첫 봉사로 복자화를 맡는 영광을 얻었다』는 문교수는 7개월간 누구의 도움도 없이 밀리는 주문을 사양하면서 시종 혼자 붓을 들었다는데 그것은『소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이 복자화는 상본으로 인쇄되어 널리 배포된다.
앞으로 이 작품이 대중 앞에 선을 보이면 여러 가지 평을 받겠지만 당분간 이만한 작품을 다시 제작하기는 교회 형편으로 보아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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