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지난 4월 29일 내년 가을에 열릴 제5차 시노드 주체「오늘날의 교리교수법과 특히 어린이와 젊은이를 위한 교리교육」에 대한 예비교서를 발표했다. 시노드의 주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토의하기 위해 발표된 이 예비교서는 어린이에 대한 교리교수법, 젊은이에 대한 교리교수법과 현대문화 교리교수법과 사회상황 교리교수법과 자유 교리교수법과 학교 교리교수법과 매스커뮤니케이션 신앙과 교리교수법 교리교수 방법론 등 교리교수 전반에 대해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이에 본보는 예비교서 전문(全文)을 앞으로 10여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註)
① 주제의 중요성
내년 주교 시노드의 의제로 채택된 교리교수법은 교회생활에 더없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이 주제는 여러 면에서 현사회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리교수법을 주제로 택한 그 첫째 목적은 각국 간의 정보와 경험의 상호 교환을 통해 현행 교수법을 반성하고 나아가 쇄신을 위한 일치된 의견을 모색하는 데 있다. 바로 교리교수법은 복음 선포의 최초 관문이다.
초창기부터 교회는 항상 신앙을 전파하고 일깨워왔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충만함(에페소서 4장 13전)에 따라 측정되는 성숙의 단계로 신자들을 지도해왔다.
실로 크리스찬은 세례를 받고 복음에 돌아감으로써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자들은 교회에서 매일 그들 성소(聖召)의 소중함을 깨닫고 은총 속에서 성장하며 희망에 대한 이유를 세상에 보이도록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靈)으로부터 불림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크리스찬의 삶은 그리스도가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사람들 가운데 평화를 심도록 말하고 행동하며 명하는 바를 늘 귀 기울여 경청하는 나그네길이다.
이것은 곧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항구하고 열심히 귀 기울이는 것으로 교회는 매일의 생소한 환경에서 신자들을 격려하며 신자들이 신앙과 은총과 희망 속에서 살도록 이끌어준다.
두 번째의 목적은 우리 시대의 교리교수법을 반성하는 데 있다. 우리 주 그리스도께 충실하기를 원하는 교회는 항상 시대의 번천과 상이(相異)한 문화의 필요에 따라 교회의 사명을 추구해 왔다. 그 예로 사도전승과 동서방 교부들의 교리교수법 및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북남미 대양주 등 각 대륙에서의 선교활동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트리덴틴시대의 교리교수법과 최근의 것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여기서 각 교회는 그 교회의 역사를 알고 배울 수 있으며 이로부터 한편으로는 확실한 경험에서 나타난 가르침과 다른 한편으론 오늘날 책임 있게 요청되는 쇄신에 대한 자극을 발견해낼 수 있다.
만일 오늘의 교회가 교리교수법을 반성하길 바란다면 그것은 복잡하면서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오늘의 세계가 교리교수법 자체에 대해 제기하는 문제들을 교회 스스로 자문(自問)하기를 원하는 때문이며 동시에 우리 시대의 사람들에게 충실히 봉사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내년 시노드에서는 아래와 같은 수많은 문제들이 제기될 것이다.
그것은 첫째 교리교수법의 쇄신을 위해 하느님의 빛 속에서 시대의 표징을 판별할 필요성과 둘째 다양한 문화로부터 발생하는 교리교육 활동상의 공헌, 긴장 및 모험과 셋째 종교 자유가 없거나 혹은 그 자유가 제한돼 있는 일부 지역에서의 교리교육이 당면한 어려움, 그리고 끝으로 현재 각국 교회가 안고 있는 교리교수법의 결함, 쇄신을 위한 시도 및 앞으로의 전망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마지막으로 시노드는 자라나는 세대의 교리교수법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시민사회의 영역보다 광범위해짐에 따라 자라나는 세대의 필요와 문제들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어 교회 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깊은 반성과 책임 있는 쇄신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은 보다 확고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신앙을 필요로 하며 가끔 모순이 없진 않으나 특별한 비판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여러측면에서 교회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내년 시노드가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그것은 교리교수법이 이들에게 완벽에 가깝도록 지도될 수 있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전체 교회는 이로써 정확하게 자문할 수 있으며 교회의 고유한 책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정확한 방법에 따라 시노드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세계 주교 시노드란?
세계 주교 시노드는 1967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조직된 교황의 자문기구로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현대교회가 당명하는 긴급한 문제들을 각국 주교회의 주교 대표들이 모여 토의하는 이른바 주교 대의원 회의이다. 전 세계 모든 주교들이 참석하는 공의회와는 달리 시노드는 어떤 문제에 대해 결정권은 없으나 여기서 토의되고 종합된 의견은 그대로 전체 교회에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67ㆍ69ㆍ71년까지는 매 2년마다 2개 이상의 의제를 한꺼번에 다루어 왔다. 그러다 71년 시노드에서 매 3년마다 1개의 의제를 다루자는 의견이 채택됨으로써 74년 시노드에서는「현대세계의 복음화」를 그리고 내년에는「교리교수법」을 다루게 된 것이다. 74년 시노드 전 3차회의 시노드는 67년엔 교황 수위권과 주교 공동성 그리고 71년에는 사제직과 세계 정의 등을 토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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